中방송 "신종코로나 치료제 발견"…WHO 반박에도 증시 환호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2.0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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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열차역에서 마스크를 쓰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중국 베이징 열차역에서 마스크를 쓰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중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치료제를 발견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시장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2가지 약물, 신종 코로나 억제 효과"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CGTN 방송은 저장대학교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 2가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리란주안 저장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아비돌(Abidol)과 다루나비르(Darunavir)라는 2가지 약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를 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리 교수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에 사용되는 항-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의 경우 효과가 없고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 교수는 아비돌과 다루나비르가 중국 국립보건위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팀의 또 다른 과학자인 첸주오빙은 "두 가지 신약은 의료진의 지시 없이는 복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 저장 지역에서 이 두 신약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에 사용되고 있고 효과가 적은 다른 약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 "아직 알려진 치료제 없다"
그러나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이날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발견에 대한 기대로 일제히 올랐다.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는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를 백신·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과학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 현재 발원지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2만4324명, 사망자는 490명에 이른다.

"신종코로나 의료 지원 위해 8천억 모금"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의료 지원을 위해 6억7500만달러(약 8000억원) 상당의 기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3개월 동안 국제사회가 기금 계획에 동참해주길 요청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금 우리가 투자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지불해야 할 비용은 더 클 것"이라며 "기금 중 6000만달러는 WHO 운영을 위한 것이고 나머지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WHO가 지금까지 24개국에 마스크 50만개와 인공호흡기 4만개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WHO가 이끄는 전문 의료팀이 조만간 중국으로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재단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와 치료, 백신 연구에 1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WHO 전문가들은 오는 11~12일 제네바에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진단과 치료약, 백신 등 연구개발에 대한 우선순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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