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말 들었다면 6차 세계대전 일어났을 것"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1.30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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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적으로 돌아선 옛 참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그의 말을 들었다면 6차 세계대전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북한과 이란에 대한 강경정책을 주도했던 '슈퍼매파' 볼턴 전 보좌관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결정적 증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수년 전 유엔 주재 대사로 승인받지 못한 이 자는 이후로 어떤 것에 대해서도 승인을 받지 못하고 내게 상원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자리를 구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많은 이들이 '각하,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라고 조언했음에도 그에게 자리를 줬다"면서 "이 자는 자리를 차지한 뒤 TV에서 그릇되게 '리비아 모델'(선 핵포기, 후 보상)을 말하고 더 많은 판단 실수를 저지르더니 해고됐다"고 했다.



그는 "왜냐하면 솔직히 내가 그의 말을 들었다면 우리는 지금 6차 세계대전 중일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이 자는 나가서는 곧바로 형편 없고 진실이 아닌 책을 썼다. 전부 기밀 국가 안보다. 누가 이런 짓을 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내용으로 볼 때 사실상 볼턴 전 보좌관을 겨냥한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05년 8월~2006년 12월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냈다.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 초강경파인 그는 민주당 반대로 인해 의회 휴회 기간 중 대사직에 임명됐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뒤에도 대북 '리비아 모델'을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였다. 해임 후에도 그는 협상으로는 북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유보에 관한 내용이 담긴 저서를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다.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가 미 민주당 대권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에 동의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유보하겠다고 말했다는 폭로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 원조와 백악관 회동을 대가로 바이든 부자에 대한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탄핵 조사를 받았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권력 남용, 의회 방해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소추했으며 현재 상원은 탄핵 심판을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볼턴 전 보좌관의 증인 소화을 주장하는 반면 집권 공화당 주류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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