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임종철 디자인기자
상승세가 지속되면 항상 뒤의 하락장 가능성에 대해 겁이 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증권가 전문가들은 현재의 편안한 장세의 흐름이 단기간에 급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우려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걱정을 끼치는 요인보다 기대감을 끌어올릴 요인이 좀 더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 60일 이동평균선 기준 최근의 이격도가 105.36%로 일반적으로 과매수라고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상승한 점은 부담스럽다. 단기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이미 중요한 저항에 대한 돌파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중장기로는 2250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 상승세가 이어지면 이후 조정과정에서도 2250선이 지지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개선 조짐은 미미하고 미국 ISM제조업 지수는 부진하지만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개월째 개선되고 있고 실물 경제와 함께 움직이는 구리 가격, 인플레이션 기대도 2019년 고점에는 못 미쳤음에도 개선되고 있다. 중국 컨테이너 운임도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보다는 우려보다 기대의 영역"이라고 했다.
또 "미국기업의 경우 EPS(주당순이익) 개선 속도가 주춤해 주가강세 우려가 제기되지만 한국은 EPS 개선속도와 증시 상대강도가 동반상승하고 있다. 한국증시 상승이 과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한국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없지만 기술주 외에 대한이 부족하다. 기술주에 집중하되 그 외에 건강관리주가 선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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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코스피의 반등세는 2018년 10월 폭락장세 이후 지속된 1년 이상의 침체를 딛고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은다. 2018년 9월28일 2343.07이었던 코스피는 단 한 달만인 같은 해 10월31일에 2029.69로 13% 가량 폭락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을 때다. 당시 제기된 악재요인이 소멸된 상황에서 이제 코스피의 추가상승 목표도 2350선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2019년 연고점을 넘어선 현 상황에서 시장의 최우선 관심사는 2018년 10월 증시 패닉 당시 전고점 레벨인 코스피 2350선 회복여부에 집중될 것"이라며 "당시 패닉이 미국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미국·중국 통상마찰 리스크 전면화 등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증시회복의 단초는 2차 미중 협상 재개와 글로벌 수요와 교역회복의 물증 확인과정에서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즉 코스피가 2350선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2월 한국 수출 관련 숫자가 기대치를 충족해야 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2350선을 회복하는 구간에서는 IT 반도체와 중국소비재 등 현재 주도주의 리더십이 추세화될 것으로 봤다.
또 "2450선(2018년 5월 수준) 회복은 그 이후의 과제이자 올해 시장의 대미를 장식할 최종 미션이 될 것"이라며 "11월 재선을 겨냥한 마지막 승부격인 트럼프의 총력부양(설비투자, 인프라 관련 재정투자 확대 및 약달러 방향선회에 기인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전환), 중국의 재고 축적 사이클 재개과정을 통해 구체화될 여지가 많다"고 했다. 이어 "2450선 회복과정에서의 투자전략의 초점은 매기의 확산과정에 집중될 여지가 많다"며 "올 2분기 이후 철강, (해외)건설, 조선, 기계를 필두로 한 상승랠리 가세를 기대하는 이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