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유동성 환경도 좋은 데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잇따랐던 큼직한 대외악재들도 이미 해소됐거나 영향력을 상실한 상태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국내 기업 실적개선 전망이 더해지며 좀 더 편안한 시장 대응이 가능한 시점이 됐다. 권희진·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1월20~26일)에는 중국 정책금리인 LPR 발표를 비롯해 일본의 금정위,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30일 마지막 거래일부터 최근일까지 국내 대표종목으로 구성한 KRX 100지수는 4750.22에서 4891.30으로 2.97% 올랐는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지수는 같은 기간 7.64% 상승했다. KRX300 필수소비자 지수(+6.14%) KRX300 정보기술 지수(+5.95%) KRX 300 커뮤니테이션 서비스 지수(+4.4%) 등도 시장 지수보다 훨씬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보험업 지수는 -5%로 시장 평균치에 비해서도 7%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고 은행(-4%) 유틸리티(-3.8%) 자동차(-3.4%) 에너지화학(-2.7%) 건설(-1.86%) 등도 시장 평균치에 못 미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온기는 아직 아랫목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들은 "올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는 해가 아니라 10년 이상 지속돼 온 글로벌 TMT(테크,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이 지속되는 기간"이라며 "한국 입장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터넷, 미디어/엔터, 게임 등의 주도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또 "범중국 관련 소비주, 2차전지, IT설비투자 기대주 등에 더해 건설, 자동차 등의 상승은 업종별 순환매 및 이벤트에 따라 대응하는 전략(이벤트 드리븐 전략)으로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다. 삼성전자 비중 축소 유혹을 이겨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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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비해 다소 넓은 폭의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도 된다고 보고는 있지만 역시 주도주만 가는 시장이라는 시각은 동일하다. 김 연구원은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 없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아니라 올해 연간 및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최근 1개월 또는 3개월간 얼마나 변화했는지로 대표되는 실적 모멘텀을 통해 업종·종목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며 "IT 반도체와 하드웨어, 화장품과 호텔 및 카지노/미디어 등 중국 소비재가 관련 맥락에 부합하는 실적 안전지대가 될 것이다. 아직 후발 주자를 곁눈질 할 때가 아니다"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