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장세 얼마나 더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1.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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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실적 모멘텀이 관건, IT 및 중국소비주 주도주 흐름 지속 전망이 다수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편안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상향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한국의 코스피도 이미 지난해 4월의 연고점 수준에 육박했다.

유동성 환경도 좋은 데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잇따랐던 큼직한 대외악재들도 이미 해소됐거나 영향력을 상실한 상태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국내 기업 실적개선 전망이 더해지며 좀 더 편안한 시장 대응이 가능한 시점이 됐다. 권희진·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1월20~26일)에는 중국 정책금리인 LPR 발표를 비롯해 일본의 금정위,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은 고민은 어느 업종과 종목에 올라탈 것인지다. 코스피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2197.67에서 최근(지난 16일) 2248.05까지 단 2% 남짓 오르는 기간 온기는 업종별로 극심한 차별화를 보였다. 코스피, 코스닥 등 지수로 보면 이같은 온도차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한국거래소가 업종별로 재정리한 KRX 업종지수를 보자.

지난해 12월30일 마지막 거래일부터 최근일까지 국내 대표종목으로 구성한 KRX 100지수는 4750.22에서 4891.30으로 2.97% 올랐는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지수는 같은 기간 7.64% 상승했다. KRX300 필수소비자 지수(+6.14%) KRX300 정보기술 지수(+5.95%) KRX 300 커뮤니테이션 서비스 지수(+4.4%) 등도 시장 지수보다 훨씬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보험업 지수는 -5%로 시장 평균치에 비해서도 7%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고 은행(-4%) 유틸리티(-3.8%) 자동차(-3.4%) 에너지화학(-2.7%) 건설(-1.86%) 등도 시장 평균치에 못 미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온기는 아직 아랫목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같은 차별화 국면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병연·안기태·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의 제목을 아예 '삼성전자 비중축소 유혹 이겨내기'로 잡았다.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 잠정치를 발표하며 올해 들어 단 11일 동안 9% 가까이 오르며 코스피 등 시장 상승을 견인한 삼성전자 등 주도주의 영향력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들은 "올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는 해가 아니라 10년 이상 지속돼 온 글로벌 TMT(테크,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이 지속되는 기간"이라며 "한국 입장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터넷, 미디어/엔터, 게임 등의 주도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또 "범중국 관련 소비주, 2차전지, IT설비투자 기대주 등에 더해 건설, 자동차 등의 상승은 업종별 순환매 및 이벤트에 따라 대응하는 전략(이벤트 드리븐 전략)으로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다. 삼성전자 비중 축소 유혹을 이겨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비해 다소 넓은 폭의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도 된다고 보고는 있지만 역시 주도주만 가는 시장이라는 시각은 동일하다. 김 연구원은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 없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아니라 올해 연간 및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최근 1개월 또는 3개월간 얼마나 변화했는지로 대표되는 실적 모멘텀을 통해 업종·종목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며 "IT 반도체와 하드웨어, 화장품과 호텔 및 카지노/미디어 등 중국 소비재가 관련 맥락에 부합하는 실적 안전지대가 될 것이다. 아직 후발 주자를 곁눈질 할 때가 아니다"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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