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격추' 캐나다의 압박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이란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1.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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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란의 여객기 격추사건 피해 5개국(캐나다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스웨덴 영국) 정상들이 모였다/사진=AFP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란의 여객기 격추사건 피해 5개국(캐나다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스웨덴 영국) 정상들이 모였다/사진=AFP


이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사건으로 국제적으로 비난받자 반박에 나섰다. 피해 나라들이 이란을 압박하자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란 외무부는 17일(현지시간) 여객기 격추사건의 책임을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실수로 벌어진 이 사건을 이란을 압박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희생자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애도 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16일 런던에서 열린 피해국 장관급 회의에서 나온 언급에 놀랐다”면서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캐나다 외무장관을 지목해 "이란은 사건 첫날부터 인도적 대응을 위해 비자 발급 등 영사 조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도 그는 이를 재차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무사비 대변인은 또 "이란과 캐나다가 2012년 단교한 뒤 캐나다에 이익 대표부를 테헤란에 설치하라고 수차례 촉구했으나 미국의 압박 때문에 이를 거부했다"면서 "캐나다가 이제와서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국은 가족을 잃은 유족을 핑계로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캐나다,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스웨덴, 영국 등 5개 피해국은 런던에서 모여 당사국이 모두 참여하는 ‘독립적이고 투명한’ 국제적 조사와 배상을 이란에 촉구했다.


샹파뉴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제 사회의 눈이 지금 이란에 쏠렸다. 이란은 선택해야 한다. 전 세계가 지켜본다"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번 여객기 격추사건에서 이란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가 난 캐나다의 샹파뉴 장관은 17일 별도로 중립국 오만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만났다.

자리프 장관은 회담 이후 트위터에 "이번 참사를 정치화해서는 절대 안 된다. 유족에 집중해야 한다"고 썼다.

지난 8일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 여객기 1대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공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IRGC는 사건 초기에 격추 사실을 부인하다가 이후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상황에 여객기를 미국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해 격추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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