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고기' 다음은 '곡물우유'… 큰손들 거액 넣었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1.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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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투자청·싱가포르 테마섹 등 美 칼리피아에 2600억원 투자

/사진=아마존 내 칼리피아 상품 페이지/사진=아마존 내 칼리피아 상품 페이지


지난해 국내 언론에서도 많이 소개된 '고기 없는 고기'가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최근 '식물성 우유'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한 관련 스타트업은 2500억원 넘는 돈을 투자받았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칼리피아 팜즈(Califia Farms)가 2억2500만달러(약 2600억원) 펀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카타르투자청,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 세계적인 큰손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2010년 설립된 칼리피아는 곡물우유(귀리유, 아몬드유), 곡물유라떼 같은 커피류, 주스 등을 만드는 업체다.



로이터는 시장조사업체 크런치베이스 데이터를 인용해 칼리피아가 이전까지 총 1억1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고 전해, 이번 투자 규모가 상당함을 전했다.

대체우유로 꼽히는 곡물우유에 큰손들이 투자한 건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미국에서 우유 소비는(판매액 기준) 2015년 150억달러→지난해 120억달러로 줄었고, 이런 상황에서 최근 두 달 사이 대형유업체 2곳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식물성 우유 2.0 시대"
비욘드미트 주가 추이. 지난해 7월26일 234.90달러까지 치솟았다. /출처=블룸버그통신비욘드미트 주가 추이. 지난해 7월26일 234.90달러까지 치솟았다. /출처=블룸버그통신
반면 곡물우유는 시장규모가 5억9800만달러로 아직 작지만, 같은 기간 662% 성장했다. 지난 2018년 말에는 오틀리의 곡물우유 공급이 달려 몇 배 가격에 팔린 적도 있다. 건강, 환경,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곡물우유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레그 스텔텐폴 칼리피아 CEO(최고경영자)는 로이터통신에 "비욘드미트 성공으로 식물성 우유 2.0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비욘드미트는 '가짜고기'로 흔히 불리는 식물 성분 고기를 만드는 미국업체로, 지난해 5월 미국 증권시장에 공모가 25달러로 데뷔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며 한때 주가가 230달러를 넘었고 현재 가격은 107.08달러(15일 종가)다.

칼리피아에 투자한 테마섹은 지난해 비욘드미트의 라이벌 '임파서블 푸즈'에 투자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테마섹이 새로운 식물성 식품의 히트상품을 찾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칼리피아의 실적은 정확히 공객되지 않았으나 CNBC는 지난 2017년 1억2850만달러(약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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