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여객기, 이란 미사일에 격추됐다"…美·캐나다 의혹 제기

머니투데이 김도엽 인턴기자 2020.01.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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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가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현장에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사진=뉴스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가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현장에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사진=뉴스1


미국과 캐나다 측이 이란 테헤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우크라이나 항공(UIA) 보잉737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하고 있던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각각 이란의 격추 가능성에 무게감을 주는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관리들이 이 같은 의혹을 제시했다. 이 중 한 명은 위성 자료에 따르면 키예프행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소속 보잉 737-800이 테헤란에서 출발한 뒤 2분 동안 비행 중이었는데 당시 지대공미사일 2기가 열감지에 의해 포착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 직후 여객기 근처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얼마 안 돼 여객기가 폭발했다"며 "그런 다음 열감지 데이터는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불이 나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다른 두 미국 관리는 미국은 이란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기에 발생한 이 여객기의 추락이 돌발적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8일(현지시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캐나다 국적자가 63명이나 타고 있었다면서 정부는 반드시 이에 대한 해답을 얻어낼 것이라고 밝혔다./사진=뉴스1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8일(현지시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캐나다 국적자가 63명이나 타고 있었다면서 정부는 반드시 이에 대한 해답을 얻어낼 것이라고 밝혔다./사진=뉴스1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9일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미사일로 격추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과 동맹국의 정보기관 등 복수의 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며 "이들 증거는 이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고의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이 새로운 정보는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화시킨다"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망자 176명 중 63명이 캐나다인이었고 138명아 캐나다로 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란 측은 이러한 주장을 '비논리적 루머'라고 반박하고 있다.

반관영 통신 ISNA에 따르면 알리 아베드자데 이란 민간항공기구 대표는 "과학적으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비행기를 명중시킨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런 루머는 비논리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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