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안, 상원에 넘겨라…자동적으로 패할 것"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2.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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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100% 탄핵 반대"…공화당 주도 상원서 탄핵 결정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 하원에 의해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원에 탄핵안을 넘기라고 촉구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선 탄핵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전날 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거론하며 "공화당 표는 100% (반대)였다"며 "공화당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단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전날 밤 공화당에서 단 한 표도 민주당의 미국 역사상 최대 마녀 사냥에 동조하지 않았음에도 탄핵소추당했다"며 "민주당은 지금 탄핵소추안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상원에도 전달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이는 상원 요청이다!"라고 했다.

그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민주당이 지혜로운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자동적으로 패배할 것!"이라며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덧붙였다.



전날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본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2가지 혐의 가운데 권력 남용은 찬성 230표 대 반대 197표, 의회 방해는 찬성 229표 대 반대 198표로 가결됐다. 공화당 의원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미국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미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그가 미 선거에 외세를 끌어들여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며 지난 9월부터 탄핵을 추진해왔다.

국회의 탄핵소추 이후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하원이 탄핵소추를 하면 상원이 탄핵심판을 맡는다. 대통령이 탄핵되려면 상원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상원은 공화당이 전체 100석의 과반 이상인 53석을 보유 중이어서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파면될 가능성은 낮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승인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언제쯤 상원에 탄핵안을 넘길지 확실하지 않다며 적절한 시점을 찾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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