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결국 '하원 탄핵' 불명예

18일 트럼프 탄핵소추안, 하원서 통과…권력남용·의사방해 2개 혐의 모두 '가결'(상보)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등 총 두 개 혐의에 대한 찬성표가 과반 이상 나왔다. 이제 공은 상원으로 넘어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탄핵의 근거로 총 두 가지 혐의가 적용됐는데 첫번째 혐의 '권력남용'에 대해서는 찬성 230표, 반대 197표가, 두번째 혐의 '의회방해'에 대해서는 찬성 229표, 반대 198표가 나왔다. 두 혐의에 대해 하나만 통과되도 하원에서의 탄핵소추안은 가결, 상원에서 탄핵심판이 예정됐다.

하원 전체 의석은 435석이나 현재 4석이 공석이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재적의원 전체(431명)의 과반인 216표 이상이 나와야 한다. 이번 탄핵소추안을 이끈 민주당 의원 수가 하원 내 과반을 훌쩍 넘긴 233명인 만큼 이번 탄핵소추안의 하원 통과는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이날 표결절차는 오전 9시부터 진행됐으며 표결에 돌입하기 전 전체 의원이 모두 최소 1분30초씩의 발언권을 얻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나와 치열하게 의견개진을 진행했는데 토론은 현지 시간 기준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몸담고 있는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 사이 입장차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맥카시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미국 역사상 가장 당파적이고 가장 신뢰성이 낮은 것으로 이어진 조작된 과정"이라며 "민주당은 절차에서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증거에도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미 민주당 소속의 스테니 호이어 하원의원은 "우리가 이 탄핵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행위로 인해 우리 공화국의 헌법은 우리 스스로를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CNN은 이날 표결 결과가 나온 직후 "역사적 움직임 속에서 하원은 방금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2건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하원의 탄핵을 받은 역대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앞서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하원 탄핵을 받은 바 있다.

이날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향후 상원에서 안건을 넘겨 받아 다루게 된다. 다만 집권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 탄핵에는 상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며 현재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