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브레이크 마모 미세먼지, 배기가스보다 2배 많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9.12.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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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연, 국내 첫 브레이크 마모 발생 미세먼지 측정 시스템 개발

브레이크 마모 발생 미세먼지와 배기구 배출 미세먼지 측정결과 비교/자료=기계연브레이크 마모 발생 미세먼지와 배기구 배출 미세먼지 측정결과 비교/자료=기계연


자동차 주행 중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자동차 배기구로 배출되는 미세먼지 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 환경시스템연구본부 그린동력연구실 이석환 박사 연구팀은 브레이크 마모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자동차 1대당 미세먼지(PM10 기준)는 2.7㎎/㎞, 초미세먼지(PM2.5)는 2.2㎎/㎞이 발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DPF(매연저감장치)가 장착돼 유로6 규제를 만족하는 디젤차와 GDI(직접분사식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가솔린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브레이크 마모 미세먼지 측정을 위해 차량의 관성 모멘텀을 일반 승용차에 해당하는 50.4㎏·㎡로 구현하고, 자동차 배출가스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되는 주행 사이클인 WLTC(Worldwide harmonized Light duty driving Test Cycle)모드에서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측정했다.

또 측정을 위해 실제 자동차 축에 브레이크가 달린 것처럼 축에 지름 1.2m, 무게 280㎏의 추를 장착했다. 최고 주행속도 135㎞/h를 구현하기 위해 30kW급 AC모터도 장착했다.브레이크와 패드의 마찰로 생성된 미세먼지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브레이크 부분을 밀봉해 감싸는 챔버를 설치하고 측정 장비를 연결했다. 챔버 내부는 공기가 순환되도록 해 마찰열이 실제 주행 시처럼 냉각될 수 있게 만들었다.
한국기계연구원 그린동력연구실 이석환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타이어 마모 발생 미세먼지 측정을 위한 시뮬레이터/사진=기계연한국기계연구원 그린동력연구실 이석환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타이어 마모 발생 미세먼지 측정을 위한 시뮬레이터/사진=기계연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타이어 마모 미세먼지 측정 시뮬레이터'로 실제 차량 운행과 유사한 조건에서 속도 및 제동력을 변화시켜가며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양을 측정했다.



기계연에 따르면 자동차 배기구로 배출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있지만, 브레이크 제동 시 패드와 디스크의 마찰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아직 측정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석환 책임연구원은 “타이어 및 브레이크에서는 최신 차량의 배출가스에 포함된 미세먼지보다 더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으며,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에서도 상당량의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며 “비배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연구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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