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산업단장은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 2B호(이하 2B호)’에 장착된 환경·해양 관측 탑재체 성능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대전 항우연 위성시험동, 극고온·극저온 등 극한 우주에서 버틸 수 있는 금박의 단열재로 꽁꽁 감싼 2B호 실체가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냈다. 한국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는 국경을 넘는 월경성이 강하다. 이를 포착할 수 있는 2B호가 내년 2월경 발사를 앞두고 언론에 첫 공개됐다.
상하단 빨간색 뚜껑으로 덮인 뿔은 지상 위성정보센터와 통신하는 관제 안테나다. 관계자는 “지상에서 신호 측정 규격을 만족하는 지를 테스트할 때 인체에 해로운 강력한 전자파가 나와 캡(뚜껑)으로 차단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전지판을 전개한 천리안2B호/사진=항우연
본체 바닥에는 로켓처럼 화력을 내뿜는 작은 추진 장치가 달렸다. 2B호는 적도 상공 3만6000km 고도에서 활동한다. 지구와 동일하게 회전하며 항상 동일한 지역(동아시아 5000km×5000km)을 관측한다. 로켓에서 분리된 후 2B호는 이곳에 정확하게 안착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이때 실어간 전체 연료의 60~70%를 쓴다. 관계자는 “위성의 전체 중량이 3.4톤(t)인데 이중 연료가 산화제를 포함 2톤”이라고 말했다.
◇일본~몽골남부 미세먼지 유발물지 정보 수집=전날(3일) 2B호는 내년 1월초 해외발사장인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송하기 위한 선적점검검토회의를 마쳤고, 이날 추진계 밸브 누수 등 마지막 점검 작업을 실시했다.
천리안2B호 형상/자료=항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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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동 단장은 “현재 미세먼지 예보에는 지상관측 자료만 사용하나, 향후 위성의 국내·외 관측 자료를 추가하면 예보 정확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지역을 파악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등 대기환경 개선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탑재체의 해상도(250m)는 2010년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500m) 보다 향상됐고, 산출 정보도 13종에서 26종으로 2배, 1일 관측 수도 8회에서 10회로 늘었다. 유류사고, 적조·녹조 발생 시 이동을 실시간 관측하며, 오염물질의 해양투기 감시, 해수 수질 변화 모니터링 등을 통해 해양환경 보호와 수산자원 관리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해류‧해무 등을 관측함으로써 해상안전, 해양방위 활동 등에도 폭넓게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리안위성 2B호에 해양탑재체를 탑재하고 있는 모습/사진=항우연
2B호는 변화무쌍한 우주 환경에서 10년간 머무른다. 앞서 작년 12월 우주로 먼저 떠난 형겪인 기상관측 전문 천리안2A와 2B호의 총사업비는 7048억원, 사업 기간은 2011년 7월부터 2020년 10월까지다.
임철호 항우연 원장은 "천리안 2A호에 이어 2B호까지 발사되면 한반도의 기상‧대기‧해양을 관측하는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파 시험중인 천리안위성 2B호/사진=항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