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진주만서 해군병사 총격…국방부 직원 2명 사망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2.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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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공습 78주년 사흘 앞두고 하와이 군사기지서 총격 사건…보안 강화 여부 판단 중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히캄 합동기지 입구. /사진=AFP미국 하와이의 진주만-히캄 합동기지 입구. /사진=AFP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에서 현역 해군 병사가 총을 쏴 민간인인 국방부 직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총격을 가한 해군 병사도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30분쯤(현지시간) 진주만의 해군 조선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13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군사기지는 공군과 해군의 통합시설로, 사건 발생 직후 봉쇄됐다가 두시간 후 다시 가동됐다.



로버트 채드윅 해군 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총격범은 미 해군 잠수함 컬럼비아(SSN 771)에 배치된 현역 해군 병사로 잠정 확인됐다"고 전했다.

총격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채드윅 소장은 "총격범과 사상자 3명이 어떤 관계인지 알려지지 않았고 피해자들이 표적이 됐는지 무작위 총격이었는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총격범이 사용한 무기의 종류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 군사당국은 개인 무기를 군사기지에 반입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익명의 한 목격자는 지역매체인 '하와이 뉴스 나우'에 "어제 기지 드라이독(선박을 건조하고 수리하는 곳) 2호 근처에서 총소리를 들었다"며 "미 해군 제복을 입은 사람이 스스로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사건을 보고 받았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습 78주년을 사흘 앞두고 발생했다. 채드윅 소장은 "(진주만 공습 78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해) 보안을 강화해야 하는지 판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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