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디아, 경영진 사임…구글에 밀리는 여행사이트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2.05 16:27
글자크기

익스피디아, CEO·CFO 사임…이사회와 성장 비전에서 견해차 극복 못해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임했다. /사진=AFP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임했다. /사진=AFP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사회와의 갈등으로 사임했다. 지난 3분기 실적악화로 개선책이 필요했지만 경영진과 이사회 간 견해차가 끝내 좁혀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익스피디아는 마크 오커스트롬 CEO와 앨런 피커릴 CFO가 이사회의 명령에 따라 즉각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 경영진이 선임될 때까지 배리 딜러 이사회 의장과 피터 컨 부의장이 임시로 경영을 맡는다. CFO는 익스피디아 최고 전략 책임자(CTO)인 에릭하르트가 임시로 맡는다.

딜러 의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경영진 사임 소식을 전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사회는 떠나는 경영진이 가진 성장 비전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경영방식이 변해야 회사가 내년에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하게 확신했다"고 밝혔다.



익스피디아는 올 들어 브랜드 간 협업 등을 겨냥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7%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가 하루만에 27% 급락했다. 경영진은 "이는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조직개편이 국제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서 효과적이며 장기적으로는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익스피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2% 하락했으나 경영진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6.21% 상승했다.

온라인 여행업체들은 구글과의 경쟁에 직면한 상태다. 굳이 온라인 여행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구글 검색으로만 여행 계획을 짜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온라인 여행업체들은 구글이 검색 결과에서 광고 게시물 위주로 뜨게 알고리즘을 바꾸면서 온라인 여행업체들을 밀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저스틴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구글 검색이 역풍이 되면서 일부 여행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