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UPS 직원이 택배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에서만 하루 9만개가 넘는 택배가 도난당하거나 이유없이 사라진다. 4년 전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이중 약 15%는 주소 기입 오류 등으로 인한 배송 사고지만, 나머지는 연말 대목을 노린 절도범들이 중간에 택배를 낚아챈 것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쇼핑객들은 도둑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에 눈을 돌리고 있다. 문 앞 초인종에 다는 도난방지 CCTV는 올해 미 전역에서 120만개가 팔렸다. 우편함 대신 좀 더 큰 택배 전용 상자를 집 앞에 설치하는 집도 늘어났다.
기술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위치추적과 도난방지시스템 마련에도 나섰다. IBM은 최근 드론으로 배송되는 택배 도난을 막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도난방지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드론의 고도가 갑작스럽게 바뀌면 즉시 알려주는 사물인터넷(IoT)센서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향후 미국 내 유통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사설 택배 임시 보관소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브루클린에 있는 한 택배 보관소는 택배 하나당 5달러를 받고 대신 보관해준다. 택배 보관비용으로 5000원이 넘게 드니 싼 값은 아니지만 이용자들은 계속 늘어 지금은 하루에 약 100개가 넘는 택배를 맡아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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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대신 받아 고객에 전달해주는 스타트업도 생겼다. '픽업스'는 한 지역당 30명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구성해 고객이 집에 없어도 어디에 있든 편할 때 택배를 가져다 준다. 한달 이용 비용은 9.99달러다. '픽업스'의 창업자 가브리엘 세페다는 "주문한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를 받기도 전에 도난당한 적이 있다"면서 "이것은 내가 직접 창업을 하게 만들 만큼 아주 충분히 기분 나빴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