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랙프라이데이 이틀 쇼핑 13조…줄서기 사라져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2.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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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온라인 쇼핑 매출 116억달러 기록…특히 스마트폰 쇼핑 급증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 상점 앞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할인을 알리는 문구가 쓰여 있다. /사진=AFP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 상점 앞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할인을 알리는 문구가 쓰여 있다. /사진=AFP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 쇼핑 시즌을 본격적으로 맞이한 미국의 온라인 쇼핑 매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주말이 끝난 월요일,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는 사이버 먼데이도 아직 남아 있어 미국인들의 소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날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미국 내 온라인 쇼핑 매출은 74억달러(약 8조732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소비자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68달러(약 20만원)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약 6% 증가한 수치로, 이 역시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최대 규모다. 가장 많이 팔린 품목으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인형과 '피파20', 닌텐도 스위치 등 게임기, 에어 프라이어, 애플의 에어팟, 삼성전자의 TV 등이 꼽혔다.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추수감사절에 이미 미국인들의 '폭풍 쇼핑'은 시작됐다. 이날 하루동안 집계된 온라인 매출은 42억달러(약 4조9560억원)로, 추수감사절에 온라인 매출이 4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보다 14.5% 늘었다.



단 이틀만에 온라인 쇼핑 매출만 116억달러를 기록한 만큼, 연말까지 총 온라인 매출 규모는 1437억달러(약 1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오는 2일 사이버먼데이 매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판으로, 주말 후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월요일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 쇼핑을 즐기면서 쇼핑 매출이 급증한 데서 나왔다. 어도비 애널리스틱은 올해 사이버먼데이 매출을 94억달러(약 11조920억원)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해 79억달러보다 2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다.

온라인 매출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쇼핑을 하는 미국인들이 크게 증가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스마트폰 주문 매출은 29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1% 증가한 것이다. 전체 온라인 쇼핑사이트 트래픽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율도 61%로 지난해보다 15.8% 늘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연말 쇼핑을 위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이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가 미국 소비자 2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4%가 온라인으로 쇼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들이 연말에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쇼핑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더 많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연스레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하락했다. 특히 연말이면 호황을 누리던 메이시스 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 매출이 25% 이상 크게 떨어졌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6.2% 감소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타겟, 월마트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반면, 콜스 백화점, 갭, 메이시스 백화점 등은 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에 따라 거대 소매업체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독특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의 매출이 늘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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