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폭스바겐 신형 '골프' LG 기술로 달린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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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폭스바겐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내달 獨출시

폭스바겐 8세대 골프 실내/사진제공=폭스바겐폭스바겐 8세대 골프 실내/사진제공=폭스바겐


LG전자 (97,500원 ▲4,200 +4.50%)가 폭스바겐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다. 적용 차종은 신형 '골프'로 현재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골프는 폭스바겐의 간판 모델인 만큼 LG전자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책임지는 VS사업본부의 실적 반등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8세대 골프에 LG전자의 최신 온라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사운드 중심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터치 버튼과 슬라이더 방식으로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를 조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LG그룹이 2018년 4월 1조444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전문 제조사인 'ZKW'와 협업한 작품으로 전해졌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박경렬 전무는 지난해 하반기 ZKW 이사회에 합류하며 경영과 R&D(연구·개발)에 일정 부분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LG전자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납품하는 골프는 폭스바겐의 '월드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1974년 1세대 출시 이후 누적 판매 규모는 3500만대에 달한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에서 8세대 골프를 공개하고 다음 달 유럽에서 출시한다. 신형 골프 공개 당시 폭스바겐 관계자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도로 환경에서 차량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며 달라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수주가 LG전자 VS사업본부 실적에 얼마나 기여하게 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올 3분기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올해 연간 적자는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LG전자는 올해 VS사업본부에 총 9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의 '적자 탈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폭스바겐 골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기본적인 판매량이 보장되는 '엔트리 카(생애 첫 구입차)'인 점에 비춰봤을 때 VS사업본부 실적 개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이번 8세대 골프 실적을 계기로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기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시장 확대에 맞춰 관련 부품 사업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외관/사진제공=폭스바겐폭스바겐 8세대 골프 외관/사진제공=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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