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실탄 사격에 중국 누리꾼 "머리를 쏴야"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11.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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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는 총격 두둔…환구시보 편집장 "홍콩 경찰, 두려워 말고 질서 수호해야"

홍콩 경찰이 지난 11일 오전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사진=뉴스1홍콩 경찰이 지난 11일 오전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사진=뉴스1


홍콩 시위에 참여한 20대 남성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가운데 중국 본토에선 홍콩 경찰을 두둔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은 지난 11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게 실탄을 발사하는 영상을 웨이보(중국 트위터)를 통해 공유하며 "강경 진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유명 금융 블로거는 웨이보에 "홍콩 경찰의 실탄 사격을 지지한다. 홍콩의 바퀴벌레들을 깨끗이 치워야 한다"고 글을 남겼다.

웨이보에 올라온 홍콩 경찰 총격 영상에는 "너무 좋다. 이 사회의 쓰레기들과 종양들 다 죽여버려" "경찰 총격 지지한다. 시위대의 머리를 쏘는 게 좋았을 것" 등의 댓글이 달렸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홍콩인들이 서양의 잘못된 사상에 물들어 반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서구를 추종하는 세력을 일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편집장 후시진은 자신의 웨이보에 관련 동영상과 함께 "이들은 진압하려는 홍콩 경찰의 발포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홍콩 경찰은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홍콩의 법과 질서를 단호히 수호하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의 글은 6시간 만에 2만6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한편 홍콩 경찰은 11일 오전 7시20분쯤 사이완호의 횡단보도에서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실탄 3발을 발사했다. 경찰이 쏜 실탄에 2명이 맞았으며, 그중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21살의 차우라는 성을 가진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돼 몸에 박힌 총알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른쪽 신장과 간이 파열돼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불과 1m 앞 시위자의 복부에 실탄을 발사했다. 경찰이 쏜 실탄을 맞은 남성은 복면을 쓰고 있었지만 무기 하나 없는 맨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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