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복수의 디스플레이업계 소식통을 종합하면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서 국산화한 불화수소는 닛케이 보도처럼 저순도가 아니라 고순도로 반도체 공정에도 쓰이는 수준의 소재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인사는 "닛케이가 소재·부품·장비 전반의 국산화 어려움을 지적한 것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국산화한 고순도 불화수소를 저순도라고 얘기하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며 "닛케이 보도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LG디스플레이 (10,320원 ▲40 +0.39%)가 그동안 저순도 불화수소를 가공한 에칭가스 완제품을 일본에서 수입했는데 물류 효율화를 위해 일본의 수출규제 이전부터 일제 저순도 불화수소를 한국에서 에칭가스로 가공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준비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지난 8월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터뷰도 거론하며 "죽음의 계곡을 넘는 것은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치 않다"고 주장했다. 윤 부회장은 당시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연구개발과 제품화 사이에는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높은 장벽이 있다"며 "그걸 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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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지난 8월 100개 품목을 전략품목으로 선정, 5년 안에 '탈일본'을 목표로 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내놓은 데 대해서도 "강한 기시감을 지울 수 없다"며 "한국은 2001년 부품·소재 발전 기본계획을 처음 발표한 뒤 2016년까지 4차에 걸쳐 비슷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예산 규모와 대상 품목은 다르지만 이번 계획도 지금까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