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전망을 공개한 1200곳의 중국 기업 중 44%가 전년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이 오르거나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나머지 56%의 기업들도 성장폭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중국 국제 캐피탈(CICC)의 1~3분기 매출 성장률은 9.8%를 기록했다. 이는 10.4%를 기록했던 상반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이번에 실적전망을 공개한 기업들은 주로 선전거래소에 상장한 벤처 및 IT 기술 기업들이다. 선전의 차이넥스트는 상하이나 다른 증시와 달리 기업들에게 분기별 실적을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실적전망에 대해 "상반기에 이미 (중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중국 경제 전반에 걸쳐 (경기 둔화의) 고통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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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대비 3% 올랐다고 발표했다. '돼지고기 파동'으로 돼지가격이 69%, 식료품 물가가 11% 오르면서 2013년 이후 가장 빠르게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반면 전년대비 1.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중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소비자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국내 생산이 줄었고, 결국 원자재 가격과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오는 18일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더욱 둔화한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JP모건의 주 차오핑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가 둔화하고 실적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면서 "모든 것은 무역협상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중무역협상에서 양국이 입장차가 아직도 크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경기가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왕웅위안증권의 게리 알폰소 국제사업부 최고책임자 역시 "협상 결과가 긍정적이더라도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투자자들이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