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어딨니?" 트럼프 트윗에 바이든 아들이 답했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0.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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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인터뷰 "아버지 아니었으면 이사회 임원 되지 못했을 것…윤리적 잘못 없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ABC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ABC뉴스 캡쳐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ABC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ABC뉴스 캡쳐


"WHERE'S HUNTER?" (헌터 어디있니?)

지난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을 비판하기 위해 올린 트윗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부자에 대한 비리 수사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으로 탄핵조사에 직면하자 계속해서 헌터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여기 있다. 여기서 내 인생을 살고 있다." (I'm here and I'm living my life.)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15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응답했다. 그는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외국 기업의 이사회 임원으로 임명되지 못했을 것"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불법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헌터는 2014년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부리스마홀딩스의 이사가 된 것은 아버지 덕분이었음을 인정했다. "만약 당신의 성이 바이든이 아니었다면 부리스마 이사회 이사직을 제안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잘 모르겠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마 아니었을 것 같다. 내 성이 바이든이 아니었다면 내 인생에서 일어난 많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 아버지는 미국의 부통령이었으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는 "내가 성인이 된 이후 아버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분야는 정말 하나도 없었다"고도 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그의 차남 헌터 바이든. /사진=로이터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그의 차남 헌터 바이든. /사진=로이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아버지와 자신은 '부적절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이 아들을 위해 부리스마홀딩스를 조사하던 검사를 해고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헌터는 "어떤 윤리적 관점에서 잘못을 저지른 적은 전혀 없다"며 "책임지고 말할 수 있다. 나와 아버지는 부적절한 행동을 절대 하지 않았고 나는 이사회 임명 후 훌륭하게 일했다. 입사 후에는 일에 대해 아버지와 아무런 의논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아버지가 부통령이었던 시점에 외국 기업의 임원직을 수락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아버지에게 흠집을 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준 것은 내 실수다. 이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최근 헌터는 이사로 있던 중국계 투자회사 BHR 파트너스에서도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0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지난 13일 "이달 말 BHR파트너스 이사직을 사임하겠다"며 "아버지가 대통령이 된다면 외국 회사를 위해 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헌터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는 "(외국 관련 일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이다. 분명히 약속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헌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헌터 바이든은 정말 나빴다. 이제 졸린(sleepy) 조는 진짜 문제가 생겼다. 거짓말쟁이 힐러리와 그녀의 3만3000개 삭제된 이메일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라고 적었다. '졸린 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부르는 별명이다.

헌터는 이 같은 트럼프의 공격이 그의 맨정신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기자가 이런 질문을 한 것은 헌터가 2014년 마약인 코카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미 해군 예비역에서 퇴출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헌터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나도 넘어졌고 다시 일어났다. 지금은 전 부통령의 아들로서 자신의 위치의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 나라에서 가장 비윤리적인 집단이 제기한 비난에 대해 답변해야 하는 것이 즐겁지 않을 뿐"이라며 "그들이 하는 일은 엄청난 양의 소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들과 달리 나는 그들에 대해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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