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 힐 전 백악관 러시아 및 유럽담당 고문/사진=로이터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피오나 힐 전 백악관 러시아 및 유럽담당 고문은 미 하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탄핵조사의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당시 미국 측에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볼튼 전 보좌관은 회담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했다고 힐 전 고문은 증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튼 전 보과관은 힐 전 고문에게 회의에 참석할 것을 지시했다. 지시를 따른 힐 전 고문이 회의장에 도착하자 손드랜드 대사가 우크라이나 측에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이 이사로 일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부리스마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힐 전 고문은 "왜 이 문제를 지금 논의하느냐"면서 회의를 중단하려 했지만 손드랜드 대사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우크라이나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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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내용을 보고 받은 볼튼 전 보좌관은 힐 전 고문에게 "나는 이들이 자행하는 마약 거래에 전혀 관여돼 있지 않다"면서 "손드랜드, 줄리아니, 멀베이니가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변호사인 존 아이젠버그에게 알려라"고 지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에 발생한 것으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압박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NYT는 힐 전 고문이 지시대로 아이젠버그에 이를 보고했으며, 미 중앙정보국(CIA)이 내부고발자의 폭로에 따라 사건을 조사할 때 아이젠 버그와 통화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트럼프 탄핵조사의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힐 전 고문은 볼튼 전 보좌관이 그전에도 "줄리아니는 수류탄이다. 모든 사람들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 전부터 우크라이나 계획에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줄리아니 변호사 등이 우크라이나 계획을 시행하면서 통상적인 국가안보 절차를 밟지 않아 대통령의 정식 고문들이 불법 작전에 대해 알고도 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