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건강 이상'… 트럼프 경쟁자는 결국 워런?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10.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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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의원 1일 선거행사 중 통증
동맥확장 치료…"괜찮다"지만 악재
"워런, 경선승리 가능성 50% 넘어"
슈퍼리치세·IT공룡 해체 등 파격공약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사진=로이터통신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사진=로이터통신


내년 열리는 미국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유력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행사 중에 가슴 통증을 느껴 응급 치료를 받았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 일을 기회로 전환시키려고 하지만, 최근 지지율이 치솟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결국 더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샌더스 의원의 선거본부는 전날 저녁 샌더스가 네바다주의 선거 캠페인 중 가슴 통증을 느끼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동맥확장을 위해 스텐트 2개를 삽입하는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의 현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본부는 "샌더스 의원이 대화를 할 수 있고 기분도 좋은 상태"며 며칠 동안 휴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거운동은 당분간 중단된다.

샌더스 의원은 수술 후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몸상태는 좋다"면서 자신이 주장해온 의료보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자신의 건강문제를 기회로 활용하려 했다. 그는 두 번째 문단에 "언제 응급 의료를 받을지 아는 사람은 없다. 누구도 이 때문에 파산을 해선 안 된다"고 적고, "모두를 위한 의료보험!"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당). /사진=로이터통신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당). /사진=로이터통신
하지만 최고령(78세) 경선 주자인 샌더스 의원의 건강문제는 경쟁자인 워런 의원에게 이로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베팅시장이 워런의 경선 승리 가능성을 이제 50% 넘게 본다고 보도했다. 샌더스의 지지층이 워런으로 많이 이동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워런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치솟고 있다. 이날 공개된 한 조사에서는 워런이 1위에 올랐다. 2일 몬모스대학은 여론조사 결과 워런 의원이 지지율 28%로 25%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앞섰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10%포인트가량 처진 3위였다.


지난달 23~29일 미국 성인 1161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오차범위 ±3.1%)는 내년 2~3월 민주당 경선이 치러지는 지역과 4~6월 치러지는 지역으로 나눠 결과가 공개됐다. 워런 의원은 두 지역에서 지난 5월 각 9%, 11%의 지지율을 얻었으나 이번 조사에선 모두 28%를 얻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 26%, 38%에서 양쪽 다 25%로 감소했다.

워런 의원은 상위 0.1%를 겨냥한 '슈퍼리치 세금', 페이스북·구글 등 IT공룡의 해체 등 강한 진보성향 공약을 내걸고 있다. 샌더스 의원 역시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할 만큼 진보성향을 띠고 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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