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Q 실적 아쉽지만 반등 기대감 '솔솔'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9.10.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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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물량 최근 정상수준 근접…스마트폰 신제품·5G·올림픽 특수 타고 내년 실적반등 겨냥

삼성전기 3Q 실적 아쉽지만 반등 기대감 '솔솔'


글로벌 IT 업황 개선 조짐이 고개를 들면서 삼성전기 (146,200원 ▲1,700 +1.18%) 주력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캐파시터)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안에 재고 부담을 벗고 내년부터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초 한때 80일 수준까지 확대됐던 MLCC 재고 물량이 최근 정상 수준인 45일선에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지난 7월 진행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MLCC 재고 수준이 1분기보다 10여일 줄어든 60일선"이라며 "공장 가동률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3분기 들어 스마트폰 등 IT 제품 성수기를 맞아 재고 해소에 좀더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으로 삼성전기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다. 삼성전기는 1980년대부터 MLCC 사업을 시작, 현재 세계 MLCC 시장점유율 2위다.



MLCC 시황은 올 2분기 저점을 기록한 뒤 3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IT 업황 부진으로 재고 소진이 예상보다 다소 늦어졌다.

하반기 들어 재고 소진이 본격화하면서 삼성전기도 고객사를 대상으로 사업전략 설명회를 여는 등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6, 27일 국내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전장용 MLCC 테크데이를 열었다.

하반기 관건으로는 중국 수요가 꼽힌다. 업계에선 올 들어 하락하고 있는 중국의 MLCC 수입이 반등할 때까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본다.


다만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세계적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보급과 관련한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중장기 수요 회복 전망은 변함없다는 분석이다. 내년 도쿄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고해상도 TV 판매 확대에 따른 훈풍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삼성전기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줄어든 2조1047억원, 영업이익은 60.6% 줄어든 1596억원으로 전망된다. 4분기 영업이익은 1226억원으로 51.4% 감소할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255억원, 652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8%, 35.9%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8347억원, 77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MLCC 업황 개선으로 내년부터 삼성전기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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