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서린동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 대한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과거 오일쇼크 당시처럼 국내 원유 수입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세계 석유 15.7%가 매장된 세계 제2의 산유국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원유수입량 11억1600만배럴 가운데 사우디산은 3억2300만배럴로 29%를 차지했다. 최근 미국 셰일오일 수입이 늘면서 중동 원유 수입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지만 사우디 의존도는 줄곧 28~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장에 불이 난 상황과 같다"며 "장기계약이 돼 있고 사우디 측 재고도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국내 수급이 출렁일 요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 업계도 단기적으로 원유 선적 물량·일정에 아직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급등 우려가 큰 국내 시장과 소비자 가격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계와 함께 사우디 외
기타 산유국으로부터의 대체물량 확보에 주력한다. 상황이 악화하면 정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약 2억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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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번 사태가 국내 시장과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