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전 7회초 2사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사진=OSEN
키움 히어로즈의 장정석(46) 감독이 팀 외야수 이정후(21)의 성장 속도에 감탄을 쏟아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339, 6홈런, 67타점, 85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안타 183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200안타를 노린다. 프로 데뷔 첫 해 타율 0.324를 기록하더니 3년차에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장 감독도 이정후의 성장에 미소를 지었다.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장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만진 것도 없다. 지난 3년 동안 풀타임을 뛰면서 자신만의 루틴이 생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장 감독은 "이정후의 타격 재능을 위해서 내야수보다 외야수로 뛰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지난 해까지는 타구 위치 판단 등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 때문에 무리한 슬라이딩을 하게 됐고 부상도 온 것이다. 하지만 이제 경험이 쌓인 것 같다. 여유가 생겼다. 무리하게 공을 잡는 모습이 줄어든 것을 보면 타구 위치 판단 능력이 좋아졌다"고 만족해했다.
이정후는 이날 SK 에이스 김광현(31)을 상대로 3타수 3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팀 내야수 김하성(24)도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가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키움은 리그 2위로 올라섰고, 선두 SK를 3.5경기차로 추격했다. 경기 뒤 김하성은 "이정후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타고난 것 같다. 정말 너무 잘 친다. 저보다 잘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