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고노 다로 현 일본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상,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사진=일본 수상관저 홈페이지<br>
지난 8일 일본 경제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날 오후 도쿄 도미가야(富ケ谷) 사저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 대신(장관)과 약 1시간 30분 동안 회동, 개각 및 당 임원 인사 등 향후 정권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개각을 단행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여 만이다. 당시 내각 멤버 19명 중 13명을 새 얼굴로 기용했었다.
앞서 현지 보도들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현 경제재생상이 외무상에 취임할 것이 유력시된다는 관측들이 나왔다. 미·일 무역협상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있어 아베 총리로부터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들이었다. 이와 맞물려 고노 외무상의 거취들에 대한 예상 보도들도 나왔었는데 최근 한일 외교갈등 국면에 있어 일본 야당 등은 '외교 결례 논란' 등을 빚은 고노 외무상에 대해 "교체돼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마이니치 신문도 고노 외무상의 새 거취를 두고 "징용 문제나 수출 규제 등을 둘러싸고 한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외무상이나 경제산업상 등 담당 담당 각료의 교체가 한국 측에 잘못된 메시지로 비치지 않도록 하는 목적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해석했다.
한일 관계에서 전선에 섰던 또 다른 각료 중 하나는 세코 히로시게 현 경제산업상이다. 그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수장으로서 그동안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실무 등을 관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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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세코 경산상은 자민당 내 참의원을 관할하는 역할인 참의원 간사장으로 거취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세코 장관은 제 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2년 이후 일본 내각관방 부장관, 경산상 등을 지내는 등 총리 최측근으로 여겨졌다. 참의원 간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로는 중요 법안이나 헌법 개정안의 여야 절충안을 담당하는 등 아베 총리의 숙원사업인 개헌 작업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소 부총리나 일본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또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가까운 사이인 가토 가쓰노부 자민당 총무회장이 다시 입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그 후임에는 스즈키 슌이치 국무 대신(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 경기 대회 담당)이 거론된다. 이밖에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도 당내 요직 기용이 전망된다. 아마리 선대위원장은 1차 아베 내각에서 경산성을, 2차 내각에서 경제재생상등을 역임해 아베노믹스 사령탑 여할을 담당할 정도의 총리 최측근으로 여겨진다.
마이니치 신문은 9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의 유임이 확정돼 정권의 골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