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에 상장돼 있는 노브메타파마는 지난 4일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15년 10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지 만 4년 만이다. 신약개발 사업과 자회사를 통한 식품·음료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앞서 3일에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주관사인 대신증권, KB증권의 추천을 받아 성장성 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거래소에 청구했다. 주관사가 추천한 종목을 상장시키되 이 종목의 공모주 투자에 참여한 개인투자자의 요청이 있으면 공모가의 90%로 주관사가 되사주기로 약정하는 방식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자체 연구센터 없이 외부에서 신약물질을 들여와 임상만 진행한 후 시장진출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대형 제약사에 되파는 NRDO(개발 중심 바이오벤처)라는 사업모델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불과 2~3주전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항암신약 개발업체 메드팩토가 지난달 중순에, 데이터 기반 유전체 분석 신약개발 지원업체인 신테카바이오가 지난달 하순에 상장심사를 신청했을 때만 해도 바이오업종 투자심리가 흔들린 상황에서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무모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신라젠 사태와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결정 등 시장환경은 여전히 부정적인 때였다. 이달 초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밴드(3만7000원~4만5000원) 하단보다도 46% 낮은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올리패스가 투자심리 악화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기도 했다. 아직은 바이오 종목이 제값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한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8월 바이오업종에 악재성 뉴스가 많이 나왔지만 미·중, 한·일 무역갈등 등 시장 외적 불확실성의 여파로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바 있다"며 "최근 코스닥 제약지수가 지난달 초순 저점(8월 6일 5988.62) 대비 14% 가량 반등한 것도 바이오업종에 대한 심리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실제 상장승인을 받고 공모절차에 착수하기까지 상당 기한이 남아있는 만큼 상장을 도전하기에 아주 나쁜 상황만은 아니다"라며 "만약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도 적절한 값을 받게 된다면 향후 상장을 준비하는 비상장 바이오 기업에게도 긍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