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BBC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BBC 캡쳐
이날 강 장관은 영국 BBC 프로그램 '하드토크(HARDtalk)'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우리는 (일본과의) 문제를 최소화시키고 싶다"며 우리 측은 모든 이슈에 대해 열린 대화를 제안했지만 일본은 여기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강 장관은 "분명 이 문제는 우리 대법원의 판결에 대한 불만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면서 "우리로서는 최고 법원의 결정이라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모든 가능한 옵션들을 진지하게 고려해 제안했지만, 일본은 심지어 이 옵션들을 진지하게 고려해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정확하다"면서 "우리는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과의 무역은 언제나 우리에게 적자였다"고 대답했다. 이어 "우리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들 중 특히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3개 품목에 대해 일본이 사전 고지와 사전 협의 없이 매우 독선적으로 제재를 걸었다.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공정 무역을 하자고 얘기한 지 단 3일 만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도 덧붙였다.
새커 앵커가 "매우 화난 것처럼 들린다"고 말하자 강 장관은 "맞다. 우리는 화가 나 있다"고 대답했다. 강 장관은 "우리는 아직도 (일본에) 부당하다는 감정이 남아 있다"며 "특히 그 어려운 시기를 살아왔던 생존자들은 그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제대로 주장해보지 못했다. 이들에게는 부당하다는 감정이 깊게 뿌리박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