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또 '약속론'…G7서 '지소미아' 문제 삼을 수도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김성은 기자, 김수현 기자 2019.08.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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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아베 총리 "韓, 국가간 약속 지켜라"
24~26일 G7 회의서 지소미아 논할 수도
방미 日인사, 美와 사전 관련 논의 가능성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결정에 대해 하루 만에 반응을 냈다. 그는 다시 한번 '약속론'을 꺼냈다. 2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때 지소미아 문제를 꺼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 마이니치·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관저를 떠나면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우선 약속을 지켜달라는 기본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측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등 국가 간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은 (한국의 신뢰 관계 훼손에도) 동북아 안보 관련해 한·미·일 공조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는 관점에서 대응해 왔다"면서 "미국과 제대로 연계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G7 정상회의 기간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이때 지소미아 종료 문제도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역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앞서 22일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실망했다"고 반응한 바 있다.

일본 장관들 역시 잇따라 비판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방미 중인 아베총리 측근이 지소미아 문제를 G7 정상회의장으로 가져가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방미 중인 가와이 가쓰유키 일본 자민당 총재외교특보가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미 정부 관계자로부터) 강한 충격이란 말을 들었다"며 "G7 정상회의 등에서 지소미아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가와이 특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미 국방부 간부진과도 잇따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한국이 이 지역의 안전보장 상황을 완전히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비판하고, "한·일, 한·미·일의 적절한 연계가 이뤄지도록 한국의 현명한 대응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수출규제를 담당하는 세코 경제산업상도 기자들에게 "한국이 일본의 국내 행정절차인 수출관리상 조치와 차원이 다른 문제를 연관시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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