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의원들 만났다…수출규제 설전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7.27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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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의장 등 한국 의원 대표단, 워싱턴서 '한미일 의원회의'

정세균 전 국회의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정세균 전 국회의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의 의회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한국 의원 대표단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한미일 의원회의를 열고, 한일갈등 문제와 한미일 3각 안보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한일갈등이 논의의 초점이었으며 한일 의원들 사이에 날선 공방이 오갔다.

이날 한국 의원 대표단은 지난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일본과 미국 의원들에게 건넬 계획이었으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직접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참석에 앞서 정 전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보면 국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이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이라며 "일본 의원들이 현안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게 되고, 경우에 따라 행정부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또 결의안 전달과 관련, 정 전 의장은 "한국 의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한국에서 어떤 결정을 했는지 알게 함으로써 일본 의원들이 일본 정부와 대화할 때 참고를 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의원회의는 2003년부터 매년 2차례씩 3국을 오가며 개최된다. 이번에 우리 측에선 정 전 의장을 비롯해 민주당 이수혁·박경미, 자유한국당 최교일·김세연, 바른미래당 유의동·이상돈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집권 자민당 다케모토 나오카즈 중의원과 무소속 나카가와 마사하루 중의원, 미국 측에선 민주당 마크 타카노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초 의원회의 참석자들은 회의를 마친 뒤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류현진 선수(LA 다저스)가 등판하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단체 관람할 예정이었으나 한국 대표단은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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