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캐나다왕립기마경찰(RCMP)이 3명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한 캠 맥크러드(19·왼쪽)과 브라이어 슈메겔스키(18). /사진=RCMP 트위터
지난 15일 캐나다 북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의 유명 관광지인 리아드 온천 20km 부근에서 미국인 여성 차이나 디스(24)와 호주인 남성 루카스 파울러(23)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커플은 쉐보레 밴을 타고 캐나다를 여행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북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차이나 디스(24·왼쪽)와 루카스 파울러(23). /사진=페이스북
그러나 다음날 상황은 반전됐다. 이들이 다른 차량을 끌고 브리티쉬 컬럼비아를 벗어난 모습이 목격되자 캐나다 경찰은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이 기자회견에서 두 소년을 실종자로 공식 발표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용의자로 전환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북부 사스카체완에서 2011년산 도요타 랩4 SUV에 탑승한 모습으로 목격됐으며, 최근까지 위니펙에서 북쪽으로 1000km 떨어진 길람 시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을 목격할 시 접근하지 말고 즉각 911을 부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을 용의자로 고려한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10대 소년들이 용의 선상에 오른 사실은 지역 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용의자 중 한 명의 아버지인 앨런 슈메겔스키는 내셔널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럴 리 없다. 나는 내 아들을 안다"며 완강히 부인했다. 앞서 그는 이들이 용의자로 지목되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두 소년이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으며, 월마트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다 더 좋은 직업을 찾기 위해 북쪽으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아들이 슈메겔스키와 친구였다는 리사 루카스는 "미소를 잘 짓는 청년이었다"며 "이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