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실종 10대 2명, '살인 용의자'로 반전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7.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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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하던 20대 부부·신원불명 남성 살해 혐의… 전날까지 실종자로 간주돼

23일(현지시간) 캐나다왕립기마경찰(RCMP)이 3명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한 캠 맥크러드(19·왼쪽)과 브라이어 슈메겔스키(18). /사진=RCMP 트위터23일(현지시간) 캐나다왕립기마경찰(RCMP)이 3명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한 캠 맥크러드(19·왼쪽)과 브라이어 슈메겔스키(18). /사진=RCMP 트위터


캐나다에서 여행 중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10대 소년 2명이 성인 3명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내셔널포스트, CBC 등 현지 매체는 캐나다왕립기마경찰(RCMP)은 전날 캠 맥크러드(19)와 브라이어 슈메겔스키(18)를 세 사람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배낭여행을 하던 커플과 신원 불명의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캐나다 북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의 유명 관광지인 리아드 온천 20km 부근에서 미국인 여성 차이나 디스(24)와 호주인 남성 루카스 파울러(23)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커플은 쉐보레 밴을 타고 캐나다를 여행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후인 19일 이들 시체 발견지점에서 470km 떨어진 곳에서 맥크러드와 슈메겔스키가 운전하던 트럭과 캠프 차량이 불탄 채 발견됐고, 불과 2km 떨어진 고속도로 출구에서 신원불명의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도 나왔다.

15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북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차이나 디스(24·왼쪽)와 루카스 파울러(23). /사진=페이스북15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북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차이나 디스(24·왼쪽)와 루카스 파울러(23). /사진=페이스북
22일까지만 해도 경찰은 10대 소년 둘이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실종자로 간주했고, 살인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일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이들은 밴쿠버 섬 포트 알베르니의 집을 떠나 일을 찾기 위해 지난주 화이트호스로 떠났다. 경찰은 화이트호스나 앨버르타 지역에 있을 것이라고 보고 수색 중이었다.

그러나 다음날 상황은 반전됐다. 이들이 다른 차량을 끌고 브리티쉬 컬럼비아를 벗어난 모습이 목격되자 캐나다 경찰은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이 기자회견에서 두 소년을 실종자로 공식 발표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용의자로 전환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북부 사스카체완에서 2011년산 도요타 랩4 SUV에 탑승한 모습으로 목격됐으며, 최근까지 위니펙에서 북쪽으로 1000km 떨어진 길람 시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을 목격할 시 접근하지 말고 즉각 911을 부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을 용의자로 고려한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10대 소년들이 용의 선상에 오른 사실은 지역 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용의자 중 한 명의 아버지인 앨런 슈메겔스키는 내셔널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럴 리 없다. 나는 내 아들을 안다"며 완강히 부인했다. 앞서 그는 이들이 용의자로 지목되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두 소년이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으며, 월마트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다 더 좋은 직업을 찾기 위해 북쪽으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아들이 슈메겔스키와 친구였다는 리사 루카스는 "미소를 잘 짓는 청년이었다"며 "이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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