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형 '맥 프로' 위해 中 관세 완화 요청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7.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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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로판, 마우스, 트랙패드 등 15개 품목 요청… 새 맥 모델 중국서 조립 계획

지난달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맥 프로 신규모델. /사진=AFP지난달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맥 프로 신규모델. /사진=AFP


애플이 맥 프로 신제품의 부품 조달을 위해 미국 행정부에 대(對)중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24일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 무역대표부(USTR)가 공개한 기록물을 인용해 애플이 스테인리스강, 알루미늄 프레임, 전원 공급 장치, 내부 케이블 및 회로판 등 15개 품목을 25%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기록물이 구체적으로 맥 프로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열거된 특징과 치수 등을 볼 때 올해 말 출시될 맥 프로 핵심 부품과 매우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면세 요청 품목에는 마우스, 매직 트랙패드, USB 케이블 등 컴퓨터·휴대폰 보조 장치도 포함됐다.

면제 요청은 지난 18일 애플에 의해 이뤄졌으며, 공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애플 제품 일부에 대한 관세가 보류된 바 있다. 애플은 면제 요청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달러(약 236조원)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부품이나 제품이 오직 중국에서만 조달할 수 있거나 중국 산업정책에 전략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경우 혹은 관세가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경우 관세 부과를 예외로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기업들이 제품을 미국 본토에서 만든다면 관세와 상관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맥 프로는 최종 조립이 중국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애플은 2013년 맥 프로 출시 이후 여태까지 최종 제품을 미국 텍사스에서 조립해왔고, 이는 애플의 주요 하드웨어 제품 중 유일하게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맥 프로 신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따라서 아직 미국의 추가 관세가 붙지 않은 중국산에 대한 관세가 붙을 경우 재차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애플은 "최종 조립은 제조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며 관세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관세는 중국에 대한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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