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홍콩 시위의 경제적 뿌리(The Economic Roots of Hong Kong's Protests)'라는 제목으로 홍콩이 처한 경제적 불평등 실태를 조명했다.
대규모 반중 시위의 표면적 이유는 중국 중앙정부의 지배력 강화에 대한 반발과 직선제 도입 등 정치적 독립에 대한 요구다. 그러나 NYT는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이유로 경제적 요인을 꼽았다. NYT는 "정치적 분노 아래엔 경제적 미래에 대한 깊은 불안과 앞으로 더 나빠지기만 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홍콩 경제 불평등 실태 기사. 기사 내 사진은 홍콩의 전형적인 불법 개조 아파트 모습. /사진=NYT 캡쳐
불법 개조 아파트에 사는 4년제 대학 졸업자 케네스 룽(55)은 "이전엔 더 좋은 교육을 받으면 수입이 늘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홍콩에서 지난 20년 동안 시민들은 대학 교육은 받을 수 있어도 돈은 벌 수 없었다"고 한탄했다. 룽은 매일 12시간, 일주일에 6일을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시간당 5.75달러(6658원)를 번다. 100ft²(9.29㎡, 2.81평) 남짓한 방 월세로 512달러(60만원)를 내고 나면 생활비가 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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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홍콩을 두고 "아마 세계에서 살기 가장 불평등한 곳"이라고 일컬었다. 집값이 3배 오를 동안 임금은 약 25%밖에 오르지 않았고, 홍콩 시민들은 전 세계 71개 도시 중 주당 근로시간(2015년 UBS 보고서 기준)이 가장 높다. 연간 실시하는 '데모그라피아 국제주택마련 가능성 조사보고서'에서 홍콩은 9년 연속 세계에서 집을 마련하기 가장 어려운 도시로 꼽혔다. 홍콩 시내 아파트 평균 가격은 연평균 가구소득의 20배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