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의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양국은 이날부터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서비스, 환율, 농업, 비관세 무역장벽 등 핵심 쟁점 6개에 대한 MOU 초안을 작성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 부장은 15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먼저 무역분쟁을 도발했다"면서 "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자, 전형적인 일방주의, 보호주의 행보"라고 지적했다. 중 부장은 "이에 따라 우리는 전투의 정신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면서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지키고 다자무역체계를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인터뷰 발언은 중 부장이 지난 9일 미국 고위급 무역협상단과의 직접 통화에 참여한 뒤 나온 것이다. 중 부장이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10일(현지시간) 강경파로 분류되는 중 부장은 협상에 참여하면서 중국측 협상 태도가 보다 거칠어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논평가인 장 리판은 중 부장의 이번 발언이 중국이 미국과의 장기 무역전쟁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양측은 지난달 G20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과 협상 재개를 선언했지만 아직 대면 협상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주 중 또 한 차례의 주요한 레벨급(principal-level)의 전화통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는 범위 내에서 우리가 그 곳(중국)에 갈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므누신 재무장관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지난 9일 류허 중국 부총리 등 중국 측의 무역협상단과 통화한 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통화는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동안 지속된 무역전쟁의 '휴전'을 선언한 이후 두번째 통화가 될 것"이라며 "양국 정상들은 지난 5월 결렬된 무역 협정을 위한 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했지만 합의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인 시기(concrete time-frame to reach a deal)를 주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