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공격에 中 경제 타격" 中 "무역전쟁은 美도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김성은 기자 2019.07.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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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재개 앞두고 양측 신경전, 中측 협상대표로 합류한 중산 상무부장 강경 발언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의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양국은 이날부터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서비스, 환율, 농업, 비관세 무역장벽 등 핵심 쟁점 6개에 대한 MOU 초안을 작성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의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양국은 이날부터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서비스, 환율, 농업, 비관세 무역장벽 등 핵심 쟁점 6개에 대한 MOU 초안을 작성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외한 교섭이 시작된 가운데 초반부터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이 미국의 관세 공격 때문이라고 꼬집었고, 새롭게 중국측 무엽협상 대표로 합류한 중산 중국 상무부장은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중 부장은 15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먼저 무역분쟁을 도발했다"면서 "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자, 전형적인 일방주의, 보호주의 행보"라고 지적했다. 중 부장은 "이에 따라 우리는 전투의 정신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면서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지키고 다자무역체계를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 부장은 또 상무부의 '6+1‘ 전략을 소개하면서 ‘1’이 바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중 부장이 밝힌 나머지 6가지 전략은 △'일대일로' 전략을 기반으로 한 경협 강화 △보행전용거리 상업화 발전 전략 추진 △다양한 수입박람회 성공적 개최 △자유무역구와 무역항 건설 추진 △훙차오 국제무역포럼 성공적 개최 △상업 발전을 통한 빈곤퇴치 등이다.

이날 인터뷰 발언은 중 부장이 지난 9일 미국 고위급 무역협상단과의 직접 통화에 참여한 뒤 나온 것이다. 중 부장이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10일(현지시간) 강경파로 분류되는 중 부장은 협상에 참여하면서 중국측 협상 태도가 보다 거칠어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논평가인 장 리판은 중 부장의 이번 발언이 중국이 미국과의 장기 무역전쟁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도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2분기 성장이 27년 만에 가장 느리다"며 "미국의 관세는 중국을 떠나 비관세 국가로 가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천개의 회사들이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이 중국이 미국과 협상을 하길 원하는 이유"라며 "(중국이) 애초에 원래 협상을 깨지 않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그간 중국에 '수십억달러(관세)'를 돌려 받았고, 앞으로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라며 "이 관세는 미국 납세자가 아니라 중국의 (통화가치) 평가절하와 (재정) 투입을 통해 지불된다"고도 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2%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별 GDP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2년 1분기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시 주석이 G20 회의에서 했던 미국 농산물의 구매를 늘리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미중 양측은 지난달 G20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과 협상 재개를 선언했지만 아직 대면 협상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주 중 또 한 차례의 주요한 레벨급(principal-level)의 전화통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는 범위 내에서 우리가 그 곳(중국)에 갈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므누신 재무장관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지난 9일 류허 중국 부총리 등 중국 측의 무역협상단과 통화한 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통화는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동안 지속된 무역전쟁의 '휴전'을 선언한 이후 두번째 통화가 될 것"이라며 "양국 정상들은 지난 5월 결렬된 무역 협정을 위한 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했지만 합의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인 시기(concrete time-frame to reach a deal)를 주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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