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중앙은행 긴장시킨 페북 '리브라'…도대체 뭐길래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7.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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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주도로 개발되는 가상자산…전자지갑 통해 거래·송금 가능
비트코인과 달리 기초자산 확보…돈세탁·사생활침해 등 부작용 우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 등 역류들이 경제 전망과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며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우려해 이번 달 기준금리 인하를 비교적 강한 어조로 시사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 등 역류들이 경제 전망과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며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우려해 이번 달 기준금리 인하를 비교적 강한 어조로 시사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생활 침해나 돈세탁 창구, 소비자 보호, 금융시장 안정 등 많은 부분에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먼저 계획을 추진하기 전에 이런 우려에 대해 공개적으로 철저히 대처해야 합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소셜미디어(SNS) 업체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가상자산(암호화폐) '리브라'(Libra)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페이스북이 지난달 리브라 개발 계획을 공표하기 전에 이미 연준 담당자와 만나 논의했다"면서 "금융혁신을 막고 싶지는 않지만, 안전하고 건전한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다른 관계 기관,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과 협력해 리브라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즉각 실행(사용)에 옮기기보단 인내심을 갖고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브라가 실제로 출시되더라도 국가차원에서 사용을 규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연준과 다른 미국 금융기관이 디지털화폐에 대해 어떤 권한을 행사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 "디지털화폐 규제 체계가 아직 미비하다"고 했다.

페이스북 주도로 개발 중인 가상자산 '리브라'가 모바일 기기에서 활용되는 예상 모습. /사진=페이스북페이스북 주도로 개발 중인 가상자산 '리브라'가 모바일 기기에서 활용되는 예상 모습. /사진=페이스북
별자리 가운데 하나인 천칭자리를 뜻하는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으로, 블록체인(분산 저장 기술)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칼리브라(Calibra)라는 전자지갑을 통해 결제나 송금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리브라가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자산과 다른 점은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다는 점이다. 특히 미 달러화에 가치가 고정되는 일종의 페그제(고정환율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1달러를 내면 1리브라를 얻는 식이다. 반대로 리브라를 달러로 바꿀 수도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리브라를 이용하면 송금 수수료를 아끼고 결제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카드사, 전자상거래업체는 물론 차량공유업체와도 손을 잡았으며, 리브라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여러 기업과 함께 '리브라 리저브'로 불리는 적립금을 쌓을 예정이다.

그러나 리브라는 국가가 아닌 일반 기업이 운영하는 것으로 뱅크런(집단 예금 인출) 등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졌을 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아직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다. 민간기업인 페이스북이 화폐 발행과 통화 공급이라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침범하게 되는 것도 논란이다.

리브라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연준만이 아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최근 일종의 가상자산인 디지털화폐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 리브라가 영향을 줬음을 시사했다. 인민은행 연구국의 왕신 국장은 지난 2일 한 행사에서 "리브라가 국가 간 결제에 사용되면 '돈'의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러면 각국 통화정책이나, 금융 안정성 등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리브라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페이스북이 각종 규제를 극복하고 계획대로 내년에 리브라를 출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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