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리브라'에 놀랐나…中, 디지털화폐 개발 가속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7.0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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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개발 전담 조직 꾸려…금리 조절 가능한 디지털화폐 추진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인민은행 본부/사진=블룸버그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인민은행 본부/사진=블룸버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실물이 없지만 법정통화로서 기능을 하는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을 추진한다.

9일 중국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인민은행 연구국의 왕신 국장은 전날 열린 '디지털 금융 개방 연구계획 발대식 및 제1회 학술 토론회' 행사에서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화폐 발행하면 통화지급기능과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인민은행 차원의 디지털화폐 개발 의지를 밝혔다. 왕 국장은 "중앙은행이 CBDC를 통해 시중금리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안전자산 비축 수요까지 만족하게 할 수 있다"며 디지털화폐가 실물화폐보다 통화정책의 효과가 더 좋다는 뜻을 나타냈다.



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 개발을 시작한 건 2014년부터다. 당시 디지털화폐 개발을 위한 전문 조직을 꾸렸으며, 기술 분야뿐 아니라 유통이나 관련 법률 등에서도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월에는 선전에 디지털화폐연구소도 설립했다.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2월 한 공식 행사에서 "인민은행은 지속해서 디지털화폐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 검토 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소셜미디어(SNS) 업체 페이스북이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리브라(Libra) 출시 계획을 밝힌 것도 중국의 디지털화폐 개발에 영향을 줬다. 리브라는 미국 달러와 연동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상용화되면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교통대 산하 중국금융연구원의 장춘 원장은 "리브라가 출현한 뒤에 중국 금융시장 개혁도 긴박해질 것"이라면서 "중국은 아직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만 조금 앞서 있을 뿐 여전히 국유은행체계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금융 개혁을 서두르지 않으면 리브라와 경쟁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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