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의 호텔' 에어버스 A380, 날개 균열로 긴급 점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7.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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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연한 가장 오래된 A380 25대 정밀점검 들어가…2021년 생산 완전 중단

세계 최대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 /사진=AFP세계 최대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 /사진=AFP


세계 최대 여객기이자 '하늘 위의 호텔'로 불려온 유럽 항공업체 에어버스의 A380 25대가 긴급 기체점검에 들어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에어버스에 A380 여객기 중 제작 연한이 가장 오래된 기체 25대를 상대로 날개 균열이 있는지 정밀 점검을 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에어버스 측도 "초기 A380 항공기 물량에서 후방 날개에 작은 균열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점검과 수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A380 여객기는 전세계에서 234대가 운항되고 있다. 이번 점검대상 기체는 에어프랑스 2대, 에미레이트 항공 9대, 루프트한자 6대, 전세항공사 하이플라이 1대 등으로 모두 15년 이상 된 기체다. 우리나라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도 A380을 운항하고 있지만 각각 2010년과 2014년 인도된 것이라 정밀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에어버스 A380은 지난 2012년에도 날개 균열이 보고돼 긴급 점검을 받는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A380은 2층 구조의 초대형 여객기로, 기체가 너무 커 공항들이 활주로를 신설하는 등 비용 부담이 큰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에어버스는 A380을 대량으로 사들인 에미레이트 항공이 주문량을 대폭 줄이는 등 수요가 감소하자 2021년 마지막 인도분을 끝으로 A380 생산을 중단한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A380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에어버스는 주력기종인 A320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WSJ는 "세계 1위 항공기 제조업체라는 타이틀이 미국 보잉사에서 유럽 에어버스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737맥스'의 기체결함 등 잇단 악재로 보잉은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37% 급감한 239대를 판매한 반면, 에어버스는 28% 증가한 389대를 판매했다. 항공기 주문이 통상 하반기에 몰리는 만큼, 에어버스는 판매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 총 880~89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에어버스 A380 여객기 내부. /사진=AFP'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에어버스 A380 여객기 내부.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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