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알기를" 홍콩 시위대, 中관광객에 '에어드롭' 호소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7.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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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추산 23만 여명 참여… 관광 온 중국인들에 홍콩 상황 알리는 데 주력

시위대 일부의 홍콩 입법회(국회) 점거 이후 처음 열린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집회가 7일(현지시간) 열렸다. /사진=로이터시위대 일부의 홍콩 입법회(국회) 점거 이후 처음 열린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집회가 7일(현지시간) 열렸다. /사진=로이터


시위대 일부의 홍콩 입법회(국회) 점거 이후 처음 열린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집회가 7일(현지시간) 열렸다. 행진 참가자들은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그들의 상황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쯤 시위대들은 카오룽 반도에 있는 쇼핑가 침사추이에서 웨스트카오룽역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범죄인 인도법안의 완전 철폐와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며 카오룽 거리를 걸었다. 주최 측 추산 23만여 명, 경찰 추산 5만6000여 명이 참여했다.



시위대는 오후 7시쯤 종착지인 웨스트카오룽역에 도착했다. 웨스트카오룽 고속철역은 홍콩과 중국 본토가 연결되는 곳이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서 홍콩까지 14분 만에 갈 수 있는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이 역을 이용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의 목적은 우리의 상황을 중국에 직접 전달하는 것"이라며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직접 그들을 만나 호소하기 위해 이곳을 시위 장소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관광객들이 많은 카오룽 명품 거리 등에서 '자유 홍콩' 이라고 적힌 전단지를 나눠줬다. 블루투스로 다수의 애플 아이폰 사용자에게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에어드롭'을 이용해 홍콩의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라우 양(17)은 "우리는 중국인들이 진실을 알고 중국 본토에서 이 같은 상황을 널리 퍼트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진은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주최 측은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시위대들에게 "평화롭게 품위를 지키자"고 주문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이날 중국 본토와 홍콩을 오가는 열차표의 현장 판매를 중단하고 출입구 등을 폐쇄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갖췄다.

한편 일부 시위대가 밤늦게까지 시위를 이어가면서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수백명의 시위대들은 홍콩 시내 쇼핑가인 몽콕 지역에 모여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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