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경기·재고 부담에 1% 뚝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7.0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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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경기·재고 부담에 1% 뚝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원유 재고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54센트(0.94%) 내린 56.80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분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현지시간 저녁 6시30분 현재 배럴당 63센트(1.00%) 떨어진 63.1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AI)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시장의 예상보다 적은 110만 배럴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당초 시장은 30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아르헨티나의 석유 생산이 늘어난 것도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경기확장세가 꺾이고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한몫했다. 미국의 공장재 주문은 5월까지 두달 연속 줄었다.

한편 영국 해군과 영국령 지브롤터 자치정부가 유럽연합(EU)의 제제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를 실어 나르던 이란 유조선을 억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영국 공영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지브롤터 경찰과 세관당국은 파견된 영국 해군 군함의 도움을 받아 지브롤터 남쪽 4km 해역에서 해당 유조선을 붙잡았다.


'그레이스 1'이란 이름을 단 330m 크기의 대형 유조선은 시리아의 바니아스 정유공장으로 원유를 운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파비안 피카도 지브롤터 행정수반은 성명을 통해 "해당 정유공장은 EU의 시리아 제재 대상인 시리아 국영기업 소유"라고 설명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브롤터 당국의 단호한 행동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영국에 의해 자국 유조선이 불법으로 억류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를 용납할 수 없으며 이 같은 행위로 인해 걸프 해역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테헤란 주재 영국대사를 불러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해운전문지인 로이드 리스트는 파나마 국기를 내건 '그레이스 1'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란산 원유를 가득 싣고 유럽에 들어온 첫번째 유조선이라고 전했다. EU 28개 회원국은 민간인을 탄압하는 시리아 정부에 대해 2011년부터 제재를 가해왔다

한편 호세프 보렐 스페인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그레이스 1' 억류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브롤터의 반환을 요구해온 스페인 측은 또 영국 해군의 이번 작전이 주권 침해에 해당하는 지 살필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은 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지브롤터 해협 주변을 영국의 해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위치한 지브롤터는 원래 스페인의 영토였으나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의해 영국에 영구 양도됐다. 1983년 영국령으로 지위가 변경됐으며 지금은 자치정부가 통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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