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시민들은 이제 람 장관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람 장관이 물러나도 현 선거제도가 바뀌지 않는한은 여전히 중국이 승리하게 된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2017년 행정장관 선거에서도 이러한 권한을 휘둘러 캐리 람 장관을 당선시킨 바 있다. 당시 3월 선거를 앞둔 최종 연론조사에서 람 당시 후보의 지지율은 30% 초반으로 경쟁자인 50%가 넘는 지지율을 얻던 존 창 전 재무사장(5)에 크게 뒤졌다. 하지만 지명위원회의 66.8%(777명)가 람 후보를 지지하면서 역전 드라마를 썼다. 람 장관은 2014년 50만명의 홍콩 시민이 79일간 벌인 '우산혁명'을 강경 진압해 해산시켜, 중국 공산당의 눈에 들었다. 우산혁명은 행정장관 직선제 등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였지만, 이 안은 이듬해 홍콩 입법회에서 부결됐다.
게다가 중국은 람 장관 외에 현재 마땅한 대안 인사가 없는 상황이다. 통신은 청 정무부총리는 경험부족과 인지도가 낮다는 점에서 차기 장관 후보로는 부적격인 데다가, 행정회의 구성원인 레지나 이프이나 룽 천잉 등은 친중파이지만 온건파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람 장관이 레임덕에 빠지고 식물인간 상태가 될 수 있지만 현 자리는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람 장관의 임기는 3년 남았다.
향후 홍콩에서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제2의 우산혁명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를 이해한다"고 언급하고 이달말 G20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 이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압박카드로 홍콩이 이용되는 모양새지만, 미국이 지원사격을 해주면 홍콩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직선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기도 하다. 홍콩에 직선제를 허용하면, 중국내 다른 소수민족이나 자치구들도 선거개혁 목소리를 내며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