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고기' 비욘드미트 폭등…"월풀보다 비싼 회사"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6.11 16:38
글자크기

10일 주가 21% 뛰며 시가총액 101억달러… 상장 한달여 만에 주가 약 7배

/사진=비욘드미트/사진=비욘드미트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미국 푸드테크업체 비욘드미트의 주가가 연이틀 폭등하며 기업가치가 10조원을 훌쩍 넘겼다. 최근 상장 후 첫 실적 공개를 한 뒤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눈높이를 올리고 있는데, 투자은행들의 목표주가를 훨씬 넘을 만큼 빠른 주가 상승 속도는 투자에 유의할 점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증권시장에서 비욘드미트는 전거래일(7일)보다 21.24% 뛴 16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가 186.43달러였을 만큼 이날도 폭등세였다. 비욘드미트는 앞서 7일에도 39% 급등한 바 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기며(101달러, 약 12조원) 기업가치가 상장 한달 여 만에 7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는 월풀(82.5억달러)이나 제록스(77.9억달러) 등 미국 유명업체들보다도 비싼 것이다.

주가가 뛴 배경에는 좋은 실적과 투자은행들의 호평이 있다. 6일 비욘드미트는 지난 1분기 매출 4020만달러(475억원)를 올려 전년 동기비 2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올해 전체 매출전망치는 2억1000만달러로 지난해(8793만달러)보다 140%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식물고기' 비욘드미트 폭등…"월풀보다 비싼 회사"
실적 발표 뒤 미국 월가에서는 5개 투자은행들이 목표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모스크바는 "판매이익과 그 속도의 증가로 비욘드미트가 올해 실적전망을 우리 예상보다 11% 높게 발표했다"며 목표가격을 70달러에서 125달러로 올렸다. 이는 월가의 비욘드미트 주가 전망치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업체가 내년 유럽 내 제품생산, 미국 내 판매처 확대 등도 잇따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은 더 큰 계약도 기대하고 있다. 제퍼리의 애널리스트 케빈 그룬디는 "맥도날드 같은 대형업체와 제휴를 맺으면 회사 가치가 더 뛸 것"이라고 전망한다. 버거킹은 비욘드미트의 경쟁업체 임파서블푸드와 함께 만든 '임파서블 와퍼'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맥도날드는 아직 미국 내 대체육류를 활용한 메뉴를 팔지 않고 있다.


주가가 목표주가를 훨씬 넘을 만큼 과열된 점과 대체육류 시장에 경쟁자들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향후 주가의 변수다. 임파서블푸드, 네슬레, 타이슨푸드, 이케아 등은 이미 이 시장에 진입했거나 준비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주식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10월29일이 비욘드미트의 중요한 테스트 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월가에서 비욘드미트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buy) 2개, 보유(hold) 7개이고 매도(sell)는 없다.

한편 비욘드미트는 소위 '가짜 고기'로 불리는 식물성 육류를 만드는 푸드테크업체로, 완두콩·비트·카놀라유 같은 식물성 재료를 혼합해 고기의 맛·식감 등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강, 환경, 동물복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업체 매출액도 급증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