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몰락하는 美최대서점 살릴까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6.0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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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하락' 반스앤노블 매각 작업 막바지… "주당 6.5달러 인수 제안, 곧 성사"

미국 최대 서점체인 반스앤노블의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사진=AFP미국 최대 서점체인 반스앤노블의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사진=AFP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미국 최대 오프라인 서점 반스앤노블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소매업의 몰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반스앤노블이 엘리엇을 만나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엇이 주당 6달러50센트인 4억7600만달러(약 5614억원)에 반스앤노블 인수를 제안했으며 곧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반스앤노블 주가는 훌쩍 뛰었다. 이날 반스앤노블은 전장보다 30% 오른 주당 5.96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은 4억3600만달러(약 514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시장이 기대감을 보인 이유는 엘리엇이 반스앤노블의 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투자수익 극대화를 위해 기업의 경영전략에 공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유명한 엘리엇이 반스앤노블의 부진한 실적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단 기대가 나온다.



반스앤노블은 미국 최대 서점 체인이지만 기업가치가 꾸준히 하락해왔다. 아마존 등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반스앤노블의 매출은 계속 줄고 있다. 반스앤노블은 현재 1억2930만달러(약 1523억원)의 장기 부채를 가지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2006년의 20억달러에 비하면 80%가 빠진 상태다.

엘리엇이 실적 부진에 빠진 반스앤노블을 사들이려는 것은 비교적 낮은 가격에다 투자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WSJ는 "미 전역에 627개의 매장을 가진 반스앤노블은 출판업자들에게 아직도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남아 있다"며 "반스앤노블은 기성작가들과 신생작가들을 홍보하고 소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엘리엇이 서점체인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엘리엇은 지난해 4월 영국의 대형서점체인 '워터스톤즈'를 인수했다. 엘리엇 인수로 자금을 수혈받은 워터스톤즈는 그 후 영국 라이벌 서점 체인인 포일즈까지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이후 워터스톤즈는 영국과 아일랜드 등에 지점을 늘렸고 2018회계연도 매출이 4억파운드(약 5983억원)를 기록하면서 완전한 회복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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