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열린 중·러 수교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러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지난 5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차근차근 양국 관계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주요 국제 문제를 둘러싼 양국 입장은 비슷하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30여개의 경제 협력 방안에도 서명했다. 이 중에는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러시아 통신회사 '모바일 텔레시스템스'와 함께 러시아에서 5세대(5G) 통신망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포함됐다.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은 지난해 약 1080억달러(127조원)로 한 해 전보다 25% 급증했다.
러시아 싱크탱크 카네기모스크바센터의 알렉산더 가브에프 대표는 블룸버그에 "중국은 러시아를 핵을 가진 크고 친근한 이웃이자 무기와 에너지의 주요 공급처로 여긴다"면서 "'대립적인 정책'을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은 러시아에 좀 더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했다.
가브에프 대표는 이어 "러시아로서는 중국이 특히 중요하다"면서도 "중국에게 러시아는 미국이나 일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지 않지만, 러시아게 중국은 큰 생명선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적으로 합병한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으면서 경제적으로 중국 없이 생존하기 힘들 상황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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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서방 지도자들은 1944년 6월 6일 시작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영국 남부 해안에 모인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70주년 행사에는 참석했지만, 올해는 초대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