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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앞두고 미국겨냥 보복카드 수집 나선 中, 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김성은 기자 2019.06.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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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기업 블랙리스트, 유학, 여행 등 보복카드 잇따라 수면위로…G20 앞두고 협상 위한 정지작업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다. / 사진제공=로이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다. / 사진제공=로이터




중국이 희토류, 기업 블랙리스트, 유학, 여행 등 다양한 대미 보복 카드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수면위로 올리고 있다. 오는 28~29일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미중 정상간 만남을 앞두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과 실제로 적극적인 공세 나서는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함께 나온다.

◇中, 행동 나서나…무역전쟁 격화 우려= 중국 당국은 5일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의 중국내 합작법인에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200억원대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우정당국의 조사에 이은 것으로 미국의 중국 화웨이 공격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의 국가 이익이나 기업의 권익을 해치는 외국기업들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명령을 내리고 관련 기업들이 이에 호응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등 첨단 제품들의 필수 원료인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도 계속 언급하고 있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의 95%, 미국이 수입하는 희토류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미국 유학, 4일에는 미국 여행에 대해 각각 안전 주의보도 내렸다. 중미간 관계 악화, 미국 내 총격 절도 사건 발생 등을 감안한 자국민 보호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자국 유학생과 여행객 제한 등을 통한 대미 보복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또 미국과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 훈련을 벌인 데 이어 보하이만에서 미사일 발사 시험까지 하며 무력시위까지 나섰다.



지난 5월 초 막바지 무역협상이 결렬되기 이전까지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제하던 모습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희토류, 여행 제한 등은 모두 학계나 언론 등에서 가능성으로 언급했든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이를 거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중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 '화웨이' 등 미국의 공세에 맞서 중국이 행동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에 실제로 타격을 줄 수 있는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미국도 새로운 공세로 맞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반 화웨이 전선'을 확대하는 등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간저우=신화/뉴시스】시진핑 국가주석이 20일 간저우시에 있는 희토류 관련 기업인 진리융츠커지유한공사를 시찰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류허 부총리(왼쪽 끝 점퍼 입은 사람)등과 함께 자국 내 희토류 관련 기업체를 방문해 주목받았다. 2019.05.21【간저우=신화/뉴시스】시진핑 국가주석이 20일 간저우시에 있는 희토류 관련 기업인 진리융츠커지유한공사를 시찰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류허 부총리(왼쪽 끝 점퍼 입은 사람)등과 함께 자국 내 희토류 관련 기업체를 방문해 주목받았다. 2019.05.21
◇협상 위한 정지작업 가능성= 반대로 중국의 최근 행보가 약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G20 정상회의 때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어떤 식으로든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만남을 위해선 실무진들이 먼저 만나 현안들을 논의해야 한다. 정상간의 만남을 앞두고 자신들이 가진 공격 카드를 최대한 꺼내 보이면서 협상력을 높이고 대화 테이블을 복원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내부적으로 수세에만 있다가 타협을 할 경우 '굴복'으로 비칠 수 있으므로 협상 이전에 최대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중국은 고위 관료와 관영 매체를 통해 미·중 간 협력만이 살길이라면서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는 점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꺼내된 보복 카드들이 아직은 엄포 수준으로 실제로 사용된 것은 별로 없다는 점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유학, 여행 안전 주의보는 실제로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고, 기업 블랙리스트도 주요 기업들의 거래 중단으로 화웨이가 생존 위협에 처하면서 이에 대한 맞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하나하나 뜯어보면 아직은 중국이 공세적으로 돌아섰다기 보다는 수세적인 대응에 머물러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도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면서 "중국이 협상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다양한 보복 카드들을 꺼내 보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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