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다. / 사진제공=로이터
◇中, 행동 나서나…무역전쟁 격화 우려= 중국 당국은 5일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의 중국내 합작법인에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200억원대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우정당국의 조사에 이은 것으로 미국의 중국 화웨이 공격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의 국가 이익이나 기업의 권익을 해치는 외국기업들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명령을 내리고 관련 기업들이 이에 호응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초 막바지 무역협상이 결렬되기 이전까지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제하던 모습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희토류, 여행 제한 등은 모두 학계나 언론 등에서 가능성으로 언급했든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이를 거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중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 '화웨이' 등 미국의 공세에 맞서 중국이 행동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에 실제로 타격을 줄 수 있는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미국도 새로운 공세로 맞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반 화웨이 전선'을 확대하는 등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간저우=신화/뉴시스】시진핑 국가주석이 20일 간저우시에 있는 희토류 관련 기업인 진리융츠커지유한공사를 시찰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류허 부총리(왼쪽 끝 점퍼 입은 사람)등과 함께 자국 내 희토류 관련 기업체를 방문해 주목받았다. 2019.05.21
실제로 중국은 고위 관료와 관영 매체를 통해 미·중 간 협력만이 살길이라면서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는 점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꺼내된 보복 카드들이 아직은 엄포 수준으로 실제로 사용된 것은 별로 없다는 점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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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베이징 소식통은 "유학, 여행 안전 주의보는 실제로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고, 기업 블랙리스트도 주요 기업들의 거래 중단으로 화웨이가 생존 위협에 처하면서 이에 대한 맞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하나하나 뜯어보면 아직은 중국이 공세적으로 돌아섰다기 보다는 수세적인 대응에 머물러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도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면서 "중국이 협상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다양한 보복 카드들을 꺼내 보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