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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무역전쟁, 이대로면 9개월 내 세계경제 침체"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김수현 기자 2019.06.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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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보고서 통해 '경고'…
"자본 지출의 감소 효과 주시해야"
5월 美 3대 주가지수 올해 첫 하락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현재의 추세로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될 경우 1년이 채 안돼 글로벌 경기침체가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우려를 이미 반영한 듯 주식시장은 식고 안전자산 가격은 뛰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야(Chetan Ahy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이 남은 중국산 수입품(3250억달러 상당)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이에 보복할 경우 3분기(9개월) 내에 경기침체를 맞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야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불필요한 우려를 낳는 경고인가?"라고 스스로 물은 뒤 "우리는 다르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통상 무역분쟁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지만 세계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투자자들은 자본 지출의 감소 효과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데 그것은 글로벌 수요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빅2 무역전쟁, 이대로면 9개월 내 세계경제 침체"
아야 이코노미스트는 또 "정책 입안자들이 무역전쟁의 악영향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런 조치들이 실효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글로벌 성장 하강 기류는 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경고는 미중 무역전쟁의 규모가 커지는 시점에 나왔다.

미국은 이달 1일부터 미국 항구에 도착한 중국산 물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달러(238조3000억원) 상당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기존 10%에서 최고 25%로 올린다고 예고하면서 5월10일 이후 중국을 떠난 상품이라고 했는데, 해당 화물선들이 도착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은 추가로 남은 3250억달러어치 중국산에 대해서도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역시 1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600억달러어치에 대해 관세율을 기존 5~10%에서 최대 25%로 올렸고, 미국으로부터의 대두 수입도 사실상 중단하는 등 강하게 맞대응하고 있다.

CNBC는 미중 무역갈등이 교착상태에 접어든 지난 5월 이후 주식시장이 얼어붙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S&P500지수는 5월 한달 간 6.6% 떨어졌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같은 기간 6.7%, 나스닥지수는 7.9% 떨어졌다. 이들 3대 지수가 월간 기준으로 하향세를 보인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특히 다우지수는 6주 연속 내림세를 보여 8년 만에 하락 기간이 가장 길었다.

중국과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한 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8%,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7.4%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멕시코에 대해서도 오는 10일부터 관세 공격을 예고하면서 주식시장은 더욱 차갑게 식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1% 넘게 내렸다. 에너지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5.8% 내리는 등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도는 커진다. 같은 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20개월 만에 최저치인 2.13%까지 내렸고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0.213%까지 떨어지며 1988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진조차 '멕시코 관세부과 카드'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일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당할 만큼 당했다"며 멕시코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3250억달러어치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매길 가능성은 60%에 해당하며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에 5%의 관세가 매겨질 가능성도 70%에 달하는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미국이 멕시코 및 중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갈등으로 인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1%로 낮춰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성장에 대한 부정적 위험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우리의 주관적 확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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