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이 미국의 고급 호텔들을 매각하기 위한 입찰에서 인수가격으로 최대 58억달러(약 6조9280억원)가 제시됐다. /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은 소식통을 인용해 17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했으며, 이 중에는 한국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포트리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 블랙스톤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안방보험이 내놓은 호텔 15개는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 호텔, 애리조나 스콧츠데일의 페어몬트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실리콘밸리 부근의 리츠칼튼 호텔,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호텔 등이다.
기껏 인수한 호텔 자산을 다시 되팔게 된 것은 안방보험의 경영난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전 회장이 불법 자금 모집과 사기, 횡령 등 혐의로 체포되면서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 우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원으로부터 105억위안(약 1조8087억원)의 재산몰수와 징역 18년형 판결을 받았다.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지난 2월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접수한 중국 보험당국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제동을 건 상태다. 안방보험은 지금까지 97억달러(약 10조8901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이후 해외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