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준(Fed)이 세대 간 수입, 부채, 순자산 그리고 인구통계학적 요소를 분석한 결과, 밀레니엄 세대는 같은 나이 때 부모 세대보다 수입과 자산이 모두 적었다.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평균 순자산은 2016년 기준 9만2000달러(약 1억1000만원)로, 같은 시기 X세대(1965~1980년 출생자)보다 40% 적고 베이비부머(1946~1964년 출생자)보다는 20% 적었다. 임금 역시 밀레니얼 세대들이 X세대에 비해 18%, 베이비부머들보다 27% 더 적었다.
밀레니얼 세대 들어 대학진학률도 높아지면서 학자금 빚도 늘어났다. 밀레니얼 세대의 학사학위 소지율은 40%로 X세대(30%)와 베이비부머(25%)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의 학자금 빚은 평균 1만600달러로, X세대가 가지고 있던 학자금 빚의 두 배가 넘는다. 에몬스는 "우리는 밀레니엄 세대가 미국의 잃어버린 세대가 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진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도 꺼렸다. 현재 미국의 여성 1명당 출산율은 1.8명으로 3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카고에 사는 조이 브라운씨(32)는 "내가 집을 살 여유가 없는데 결혼과 아이는 생각할 수도 없다"며 "나와 내 또래들은 여전히 우리가 인생의 게임에서 남들을 열심히 따라잡아야 하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밀레니얼 세대의 정치적 관점에도 변화를 가져다줬다. 지난해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모든 세대 중 밀레니얼 세대만이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보편적 복지와 무상교육 등의 정책에 대해 가장 호의적인 세대였으며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등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사회주의는 2020년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가르는 화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보스턴대학교의 은퇴연구센터 안키 첸 부국장은 WSJ에 "바로 지금이 세금과 사회 프로그램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고 운영되는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재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