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싸우는데 바이든은 中에서 돈 번다"…트럼프의 견제구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5.21 15:40
글자크기

트럼프 "바이든, 中으로부터 돈을 벌어"…바이든 차남 中 투자 의혹 수사 촉구

2015년 6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의 장례식 모습.  바이든 전 부통령(앞줄 오른쪽부터)과 보 바이든의 아내였던 할리 바이든, 차남인 헌터 바이든 등이 참석했다. 할리 바이든과 헌터 바이든은 나중에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사진=로이터<br><br>2015년 6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의 장례식 모습. 바이든 전 부통령(앞줄 오른쪽부터)과 보 바이든의 아내였던 할리 바이든, 차남인 헌터 바이든 등이 참석했다. 할리 바이든과 헌터 바이든은 나중에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사진=로이터<br><b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쯤 내년 대통령 선거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견제를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중국과의 거래에서 상당한 이익을 챙겼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바이든)는 중국이 우리의 경쟁자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중국으로부터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미국을 위해 중국과 싸우고 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중국을 두둔한다고 비난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바이든 부통령은 둘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중국과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아들인 헌터 바이든은 전 회사 동료였던 에릭 슈베린 등과 함께 중국에서 투자회사 '보하이 하베스트'를 통해 국영은행인 중국은행 등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바로 이 점을 물고 늘어지며 바이든 일가가 중국으로부터 부적절한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다.

사실 헌터 바이든은 2014년 마약인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미 해군 예비역에서 퇴출당한 전력이 있을 정도로 이런저런 입방아에 많이 오른 인물이다. 2016년에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브리스마의 사외이사로 일하면서 아버지의 영향력을 이용해 미국과 영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부패 조사를 막으려고 시도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으며, 형인 보 바이든이 2015년 뇌종양으로 사망한 뒤 형수인 할리 바이든과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일가에 대한 수사 촉구가 실제로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당국의 수사 권위를 떨어뜨리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자신과 비슷한 혐의로 옭아매면서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여론의 물타기를 시도한다는 지적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