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사진=심혜진 기자
강민호는 지난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서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4-3 대승에 기여했다.
사실 2017시즌을 마친 뒤 4년 총액 90억원에 강민호를 영입한 삼성은 아직까지 '강민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양의지 효과'를 보고 있는 NC와 비교했을 때는 처참하다. 지난 시즌 6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올 시즌 역시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팀 성적만큼이나 강민호의 성적 역시 기대 이하였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포지션 상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수비에서까지 흔들렸으니 삼성으로서는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1-1로 맞선 6회말 1사 후 신인 투수 원태인이 상대 타자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강민호가 안일한 포구로 공을 뒤로 빠트려 타자는 낫아웃으로 출루했다. 투수 폭투로 기록되긴 했으나 강민호의 안일한 수비 장면이었다. 도루도 2개나 허용하며 1-4로 패했다.
수비도 제 몫을 해냈다. 선발 헤일리가 오른팔 근육통을 호소하며 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으나 이후 올라온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끌어갔다. 홈런을 허용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다. 실책도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강민호./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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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100경기 남아있다. 내 경기를 잃지 않고 잘해보겠다. 슬럼프라는 것이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저렇게 해도 안 된다. 시즌 초반 잠깐 좋았다가 좋지 않은 페이스를 이어가는 중인데, 핑계 대지 않겠다. 내가 잘 준비하지 못한 탓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어제(16일) 실책 탓에 팀 분위기는 더욱 침체되어 있었다. 그럴수록 강민호는 스스로 더 파이팅을 외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강민호는 "정신나간 사람처럼 화이팅을 외치고 했다. (김)상수한테도 분위기 밝게 가자고 했다. 실책하면 선수 눈치 보게 된다. 오늘 경기 이겨서 다행인 것 같다"고 웃었다.
최근 SNS 상에서는 강민호의 부진을 꼬집는 글이 많아지고 있다. 강민호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의연했다. 그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